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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족쇄' 푼 이재용…광폭 행보 속 '회장' 타이틀 달까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M&A 추진 속도…연내 부회장서 회장 승진할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취업 제한'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연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광복절 특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번 사면으로 이 부회장은 취업 제한 등 법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바 있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고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현재 무보수·비상근·미등기 임원으로, 적극적인 경영 활동이 힘들었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지난 2014년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왔는데, 국정농단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 등으로 인해 2017년부터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멈춰있던 M&A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굵직한 M&A를 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전장 등 신사업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반도체 분야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반도체, 인피니언 등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회장이 아닌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2020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8년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뒤 일주일 만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한 달여 만에 회장에 올랐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는 연말 인사를 통해 등기임원과 회장에 선임된 뒤 내년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안이 꼽힌다. 회장 승진 시기로 이건희 회장 2주기인 10월 25일이나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인 11월 19일 전후 등도 거론된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은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매주 재판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족쇄가 풀린 만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고, 당장 인사를 진행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시기를 두고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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