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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폭우 속 자택 지시" 맹공… 대통령실 "尹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통령실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 속 자택에서 전화로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것을 두고 '참사'로 규정한 야권 공세에 대해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8일) 집중호우, 기록적인 폭우가 있었는데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기사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은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 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다시 새벽 6시부터 보고를 받았고, 비가 소강상태여서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왜 어제 현장이나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이 나온다"면서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오히려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를 통해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호우 피해 현장 방문 등을 계획했지만 서초구 사저 인근 도로가 침수돼 발이 묶였다. 헬기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주민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자택에서 새벽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통화하며 호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 주변도 침수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생각하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이미 한 총리가 상황실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대처 역량을 오히려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 속에서 가지 않았다. 가지 않았지만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자택의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을 묻는 말에는 "실시간으로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받고, 그 상황 인식 속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한 총리, 이 장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하며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야권은 호우 사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이 침수 사태로 자택에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 벌어진 만큼 정부가 출범 과정에서 밀어붙인 대통령실 이전 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라며 "국민이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을지 윤 대통령은 자문자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인데, 향후 비상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예윤해 정의당 부대변인도 "서울·경기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반지하 주택거주자·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 피해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수해가 덮쳤는데 대통령은 집에서 전화로 '입체적 대응'을 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정부는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컨트롤타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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