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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실적효자 '화물사업'…실적부담 부메랑 우려


항공사 화물 적재율 하락 추세…화물 운임 인하 경쟁 본격화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대한항공이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화물 사업의 실적 호조에 더해 여객 사업도 회복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유가, 고환율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그동안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화물 업황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으로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 B747-8F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B747-8F 화물기 [사진=대한항공]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2조1천712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주요 지역 봉쇄 조치로 글로벌 물류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 부품 등의 기반 수요와 진단키트 등 코로나 프로젝트성 품목의 적극적 유치로 매출이 증가했다.

여객 사업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주요 국가의 국경 개방 기조 속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여객 노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7% 급증한 8천74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한 3조3천324억원, 영업이익은 274% 급증한 7천359억원을 기록하며 기존에 시장에서 추정한 매출액 3조2천223억원, 영업이익 5천879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화물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이후 대한항공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화물기 가동률 제고와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 등으로 매출을 극대화한 전략이 유효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연간 매출 8조7천534억원 중 76.5%(6조6천948억원)가 화물 사업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이 정점을 지나 향후 수익성이 이전만 못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적재율(L/F)는 82.7%로 지난해 같은 기간(86.0%)보다 3.3%포인트(P) 하락했고, 직전 분기(83.0%)보다도 0.3%P 낮아졌다.

화물 업황이 과거에 비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업황의 정점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의 지난 6월 평균 화물적재율은 1년 전보다 6.9%P 하락하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유통업체들의 재고 축소 움직임, 항만정체의 완화, 여객 운항 재개에 따른 가용 화물칸 증가 등으로 항공사들의 적재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화물 운임이 높지만, 항공사들의 운임 인하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여 대한항공 화물 사업의 이익창출 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객 사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지만, 고유가와 고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8천426억원 증가한 2조6천억원을 기록했는데, 급유단가가 같은 기간 105% 급증하고 평균 환율도 12% 높아지며 연료유류비가 6천13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가 단계별 노선과 편별 수지 관리를 강화하고, 주요 공항 급유단가 예측 및 사전 비용절감 조치를 통해 고유가 지속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화물기 공급 유지와 화물전용여객기 고수익 전세기 위주 운영과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수요와 신규 단발성 프로젝트 유치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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