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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힘 주는 이재용…삼성전자, 아주대와 손잡고 일 냈다


공동 개발 인공근육 구동기 연구 논문 '네이처' 게재…소형 웨어러블 기기 적용 가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초 과학' 육성 움직임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이번에는 아주대학교와 손잡고 개발한 소형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 가능한 '초경량 초박형 다기능 구동기'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에 실리면서 주목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아주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인공근육 구동기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로보틱스 분야에 주로 활용했던 인공근육 구동기의 활용도를 소형 웨어러블 분야까지 확장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구동기는 압력을 가해 물체를 움직이게 하거나, 인공근육의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아주대 공동 연구팀'에는 ▲삼성전자 신봉수 연구원 ▲아주대학교 고제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김동진, 김백겸 연구원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형상기억합금 기반의 다기능 인공근육 구동기를 개발하고, 이를 AR 안경(안경형 증강현실 기기)과 촉각 전달 장갑(햅틱 글러브)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해 인공근육 구동기의 진일보된 기술과 실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상 환경 분야에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구동기와 센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AR·VR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는 구동기와 센서는 착용 편의성을 위해 작고 가벼우면서도, 복잡한 시각·촉각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아주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인공근육 구동기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삼성전자 신봉수 연구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아주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인공근육 구동기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삼성전자 신봉수 연구원. [사진=삼성전자]

연구팀은 기존 전자기 모터 기반 구동기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형상기억합금 기반의 인공근육과 유연 소자가 결합된 초경량(0.22 g)·초박형(5 mm 이하)의 다기능 구동기를 설계하고, 웨어러블 기기에서 실제 효과를 입증했다.

AR 안경에 적용한 결과, 연구팀은 사용자가 느끼는 시각 피로도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구동기가 물체의 초점 거리에 따라 디스플레이와 AR 안경 광학계 사이의 거리를 직접 조절함으로써 시각 피로를 유발하는 수렴조절 불일치 현상을 완화했다. 수렴조절은 사람의 두 눈이 물체의 거리를 판단하고 상의 초점을 맺기 위해 수정체 두께를 조절(Accommodation)하고 수렴(Vergence) 정도를 조절하는 것을 뜻한다.

또 촉각 전달 장갑에 적용한 결과 연구팀은 실제 손으로 누르는 것과 유사한 촉각을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구동기는 별도의 센서 없이도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이를 적용한 촉각 전달 장갑은 매우 얇으면서도 점자 등의 인지가 가능하다. 인지된 점자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면 향후 텔레햅틱(telehaptics) 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다. 텔레햅틱은 촉각을 원격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번 공동 연구는 차세대 실감 인터랙션을 위한 핵심 하드웨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산학협력 등을 통해 혁신기술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아주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인공근육 구동기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아주대 연구팀의 김백겸, 김동진 연구원과 아주대 팀을 이끄는 고제성 교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아주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인공근육 구동기에 관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아주대 연구팀의 김백겸, 김동진 연구원과 아주대 팀을 이끄는 고제성 교수. [사진=삼성전자]

이번 연구 성과는 삼성전자가 과학 기술 육성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미래 산업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초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삼성그룹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삼성호암상 과학 분야 시상을 물리·화학 분야와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에 미래기술육성사업과 산학협력을 통해서도 국가 기초과학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가 2013년부터 물리, 수학 등을 비롯해 ICT(정보통신기술), 소재 등의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연구에 지원한 금액은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삼성이 지원한 연구과제 관련 논문은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 게재됐다. 삼성은 국내 대학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에도 매년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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