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외환 이상 거래' 발생…금감원, 수시검사 착수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은행에서 외환 이상 거래 징후가 포착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외국환 거래 관련 이상 거래 현황을 보고 받고 지난 23일 현장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한 지점에서 1년간 8천억원에 이르는 비정상적 규모의 외환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포착된 이상 거래 대부분은 여러 개 법인을 통해 수입대금 결제 명목으로 자금이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 내부에서 발생한 거래는 비정상적 규모라는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8천억원이면 비정상적 거래 규모로, 외환송금을 통해 비이자 수수료를 크게 얻었을 것"이라면서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은 해당 지점에서 통상적으로 다루던 외환거래 규모를 넘어선 데다 법인 규모에 비해 송금액이 많다는 점에서 '이상 거래'로 판단해 금감원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가상자산 관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입증빙서류에 근거해 송금업무를 처리했으며, 업무과정에서 고액현금거래나 의심스럽다고 판단된 거래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의 처리했다"며 "현재까지 직원등이 불법행위에 관여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감독원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향후 밝혀지는 사실관계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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