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주식 SNS, 아시아 전역 확산 자신"


"'선점 효과' 통해 빠르게 커 나가겠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유럽과 미국에서는 최근 몇년간 '퍼블릭닷컴', '이토로' 등의 '소셜 인베스팅' 앱이 빠르게 성장했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커피하우스'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일본, 내년 인도를 시작으로 아시아 곳곳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소셜인베스팅랩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커피하우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나타냈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사진=소셜인베스팅랩]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사진=소셜인베스팅랩]

'커피하우스'는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SNS를 결합한 형태의 '주식 SNS 플랫폼'을 표방하는 앱이다. 앱 내에서 주식 매매는 물론 주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과 다채로운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이러한 '소셜 인베스팅' 방식의 플랫폼은 최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한 대표는 이에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도 이러한 플랫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이후 MZ세대들의 주식 입문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셜인베스팅랩은 지난해 12월 '커피하우스' 안드로이드 베타버전, 올해 1월 iOS 베타버전에 이어 지난 2월에는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15만건을 달성했고 이달 중순 기준으로 약 16만건에 다다랐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만5천~3만명으로, 이 중 20~30대 비중이 80%가 넘는다. 출시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동엽 대표는 "기존 종목토론방이 개별 종목에 대해 댓글이 달리는 형태다 보니 이용자들의 네트워킹이 지속되지 않는 반면, 커피하우스는 SNS를 표방하기 때문에 꾸준히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라며 "커피하우스에 꾸준히 글을 올리는 '인플루언서'들을 만들어 가면서 이용자 간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하우스'에는 주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글도 올라오지만, 일상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주식을 곁들이는 방식의 가벼운 글에 대한 호응도가 전체적으로 높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소셜인베스팅랩]
[사진=소셜인베스팅랩]

이렇듯 한국에서 '커피하우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 대표는 숨돌릴 새도 없이 바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우선 상반기 중 일본에 '커피하우스' 앱을 출시한다. 이미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다수 위치한 도쿄의 '피노랩'에도 입주했다. 현지 벤처캐피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도에도 상륙한다. 워낙 인구가 많은 만큼 시장 규모 자체도 큰 데다가 핀테크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도는 핀테크가 빠르게 생활화되고 있는 데다가 새로운 플랫폼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다"라며 정착에 성공할 시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등 동남아와 북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커피하우스'를 주식 SNS 플랫폼의 대명사로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서비스 출시 반년도 되지 않아 빠르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선점 효과'를 강조했다. 이미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곳곳에서 유사한 앱이 다수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는 "물론 국내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는 않다"면서도 "1년, 2년이 지나 해외 진출을 추진하게 되면 해외 시장을 선점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은 현지 사업가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커피하우스' 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하되, 현지 마케팅이나 앱 로컬라이징 등의 작업은 협업하는 현지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현지 진출에 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빠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소셜인베스팅랩의 구상이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사진=소셜인베스팅랩]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 [사진=소셜인베스팅랩]

'커피하우스' 앱 고도화도 꾸준히 추진한다. 우선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수익 배분 시스템을 하반기 중 구축할 예정이다. 유튜버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수익창출' 기능을 설정하면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것처럼 커피하우스도 콘텐츠와 수익창출을 연결짓겠다는 것이다. 또 당근마켓의 '매너온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용자들의 정보 신뢰도를 점수로 수치화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하반기 중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주식, 암호화폐 거래 쪽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향후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기존 MTS와 연동해 '주식 SNS' 영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선점 효과 등으로 인해 '커피하우스'의 입지는 굳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대표는 "증권사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결국 주식담보대출·파생상품 판매 등 자신들의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겠지만, 저희는 사용자경험(UX)에 집중한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소통하면서 저희 나름대로 브랜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주식 SNS, 아시아 전역 확산 자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