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지면서 가전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전제품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카메라 모듈 가격이 약 8%,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이 약 41% 올랐다고 밝혔다. DS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반도체 웨이퍼는 4%,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은 19% 상승했다.
하만의 원재료 중 시스템온칩(SOC) 가격은 전년 대비 1% 하락한 반면 자동차용 메모리는 약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1분기 H&A사업본부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가격이 전년보다 20.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년 대비 21.9%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레진과 구리 가격도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1분기 레진과 구리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6.3%, 36.4% 상승했다. 지난해 레진은 18.2%, 구리는 15.1%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주요 부품인 LCD 패널은 전년 대비 24.3%, 칩은 27.3% 상승했다. 아울러 카메라모듈의 주요 원재료인 이미지 센서 가격도 전년보다 8% 올랐다.
반면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보다 약 42% 내려간 것으로 파악했다. LG전자 역시 LCD TV 패널 가격이 15.6%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TV, AV 부품용 칩의 경우 전년보다 4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대부분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자재 매입 비용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30조8천725억원, LG전자는 10조5천590억원을 원자재 구매에 썼다. 전년 대비 각각 33.1%, 11.6%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역시 원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녹록지 않은 세트 영업 환경 전개, 전쟁 이슈, 중국 락다운,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가전, TV, PC 시장 모두 역성장이 전망된다"며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확판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원자재 및 물류비 부담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원자재 가격도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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