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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항구] ㉝병풍도 뱃나시·보기선착장


섬 남·북단에서 송도 및 압해도 간 차도선 운항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전라남도 신안군 병풍도는 증도면에 딸린 섬으로 북쪽으로는 무안 해제반도가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증도, 남쪽으로는 대기점, 소기점도 등이 자리한다.

섬의 서북쪽에 위치한 산과 절벽의 바위 형상이 마치 병풍과 닮아 병풍 병(屛)자를 써 병암(屛岩)으로 불리다가 병풍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병풍도는 현재 보기선착장이 있는 섬의 북쪽 보기도를 비롯해 신추도 주변이 간척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연결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그만큼 병풍도 주변의 바다는 저수심의 갯벌이 발달돼 있다.

전남 신안군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이 발달돼 있다. 신안갯벌과 천사대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전남 신안군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이 발달돼 있다. 신안갯벌과 천사대교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이로 인해 남쪽의 대기점도, 소기점도, 그리고 당사도 인근의 소악도는 노두 길로 연결돼 썰물에는 사람은 물론 차량까지 지날 수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4개의 섬이 사실상 하나의 섬 역할을 하고 있어 병풍도의 보기선착장과 뱃나시선착장은 인근 섬들에 비해 비교적 이용인구가 많은 편이다.

현재 병풍도를 잇는 차도선은 지도읍 송공항과 보기선착장, 그리고 섬의 남단에 위치한 뱃나시 선착장과 압해읍의 송공항 간을 운항한다. 송도항의 경우 하루 5회, 송공항은 4회 운항된다.

보기선착장이 현재는 병풍도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뱃나시가 예전부터 있어온 항구라고 말한다.

병풍도 앞선창(뱃나시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병풍도 앞선창(뱃나시선착장)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병풍도 토박이 이내춘씨(65· 장삼마을)는 “보기선착장에 여객선이 다닌 것은 50여년 전이며, 그 전에는 주로 집앞선창(뱃나시)을 이용해 다른 섬이나 뭍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병풍도의 여객선 기능은 1975년 무안해제와 지도읍의 연륙, 그리고 2008년 압해대교가 개통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들 다리가 놓이면서 병풍도와 목포간 여객 기능이 끊겼고, 대신에 지도읍 송도항 및 압해읍 송공항과 병풍도를 연결하는 노선이 신설됐다.

또한 지도읍과 사옥도, 증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면서 이들 섬의 지신개, 버지선착장과 병풍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신설됐다 사라졌다.

“70여 년 전에는 1톤 정도의 돛단배가 집앞선창과 선도 사이를 운항했어요. 현재 선창 왼쪽의 노두에서 배를 타면 물때를 따라 선도로 갔었습니다.”

이기동 할아버지(88· 작은마을)는 “도선을 타고 선도로 건너가면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목포까지 나갔다”고 기억했다.

그는 또 “6.25이후 마을 주민들이 머리에 돌을 여 나르고 지게에 져 날라 현재의 자리에 뱃나시 선착장을 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병풍도는 한때 주민이 4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구가 많았으며 주민들이 염전과 해태(김)어업을 해 ‘돈섬’이라 불릴 정도로 부자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100여명 가량만이 거주하고 있다.

서해해경청은 전남 섬주민의 건강과 정주여건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서해해경청 지도파출소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서해해경청은 전남 섬주민의 건강과 정주여건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서해해경청 지도파출소 전경 [사진=서해해경청]

박성희 병풍도 보건진료소장은 “지난해에만 병풍도에서 10건의 응급환자가 발생해 해양경찰이 긴급 출동해 이송한 덕택에 많은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며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고마움을 전했다.

/신안=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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