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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 컨콜에서 나란히 언급된 '틱톡'…왜?


숏폼 플랫폼 경쟁 치열한 상황서 틱톡 존재감 점차 커져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26일과 27일(현지시간) 각각 진행된 알파벳과 메타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란히 짧은 동영상(숏폼) 서비스인 '틱톡'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구글이 '유튜브 쇼츠', 메타가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나란히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틱톡의 약진 속 유튜브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맥락이다.

[사진=틱톡]
[사진=틱톡]

먼저 열린 알파벳의 컨퍼런스콜에서는 틱톡이 유튜브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한 질문이 직접적으로 제기됐다.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한 애널리스트는 "틱톡이 모바일에서 유튜브의 입지에 대한 경쟁자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유튜브의 광고 수익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이러한 질문은 유튜브의 1분기 광고 수익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1분기 68억7천만달러의 광고 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60억달러보다 14% 성장하기는 했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였던 75억1천만달러보다는 눈에 띄게 낮았다.

유튜브 광고 수익 증가율이 20%를 밑돈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틱톡 등 소셜 비디오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가 유튜브 광고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젊은 층들이 틱톡으로 많이 이탈함에 따라 이에 따른 영향을 유튜브가 받았을 것이라고 파악한다.

메타의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틱톡 관련 질문이 제기됐다. 틱톡이 페이스북에 직접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의 이용자 감소 요인을 언급하면서 주 요인 중 하나로 틱톡과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를 들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직접 틱톡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발언했다.

틱톡은 데이터아이아이(구 앱애니), 센서타워 등의 시장조사업체가 지난해 추산한 전 세계 비게임 앱 매출·다운로드 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이용자가 많은 것을 넘어서 이들이 틱톡 앱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하는 빈도도 높은 것이다. 이용자들의 이용 시간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데이터에이아이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 콘텐츠 시청 시간이 유튜브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와 니틴 반살 애널리스트는 "틱톡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90분을 틱톡에 소비한다"며 "지난 3년간 틱톡은 글로벌 소셜 미디어 판도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구글과 메타 역시 각각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의 '릴스'를 통해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이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는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의 컨콜에서 '유튜브 쇼츠'와 '릴스' 관련 성과가 중요하게 언급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유튜브 쇼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유튜브 쇼츠는 현재 매일 평균 300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보다 4배 늘어난 것"이라며 "유튜브 쇼츠가 제작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앞으로 유튜브 쇼츠에도 광고를 붙일 계획이다. 현재 쇼츠에 광고를 붙이는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조만간 이를 정식 운영해 직접적인 수익으로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숏폼과 광고의 결합은 이미 틱톡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메타 역시 릴스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메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전체 이용 시간 중 20%를 릴스에서 보낸다. 이용자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메타는 릴스를 통해서도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단순히 짧은 동영상 추천에서 나아가 사용자가 흥미를 느끼고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AI) 디스커버리 엔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워너 메타 CFO는 "다른 경쟁사들인 틱톡과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릴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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