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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역시 韓 경제 버팀목"…또 기록 깬 삼성·LG, 연간 실적 신기록 쓸까


공급망 위기 등 악재 속 각각 사상 최대 매출…삼성 300조·LG 80조 달성 기대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프리미엄 생활가전·TV 판매 호조, 거래처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부품 공급 효과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에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5% 늘어난 77조7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0.5% 증가한 14조1천200억원을 달성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9% 상승한 수치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역대 최고 매출인 지난해 4분기 76조5천700억원 기록도 이번에 갈아치웠다.

특히 1분기는 통상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통상적인 부품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이번에는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천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기준 실적이 가장 좋았던 때는 지난해 1분기로, 매출액은 65조3천885억원, 영업이익은 9조3천82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호황 때와 버금가는 14조원대를 기록했다. 역대 1분기 기준 2018년(15조6천4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2' 시리즈와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동안 여러 악재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업계에선 더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1분기 동안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 파운드리 수율 및 엑시노스 논란, 스마트폰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문제 등의 여파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서다.

삼성전자 손익 분석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손익 분석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부문 선방이 꼽힌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여러 논란 속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한데다 반도체 D램의 가격 하락세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 부문은 파운드리 수율 문제, 엑시노스 논란 속에서도 1분기 동안 호실적을 이끌었다. 우려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가 받쳐주면서 예상보다 적었던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로 전환한 덕분에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26조8천700억원, 영업이익은 8조4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익 절반을 담당한 셈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1.5%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이 합쳐진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 주효로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DX부문은 1분기 매출 48조700억원, 영업이익 4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2% 감소했다.

이 중 스마트폰(MX)과 네트워크 사업은 '갤럭시S22'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견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MX·네트워크 사업(구 IM부문)은 1분기 매출 32조3천700억원, 영업이익 3조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등의 영향으로 13% 줄었다.

특히 업계에선 올 초 'GOS 논란'으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작보다 2주나 빠른 속도로 국내서 출시 43일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지난 2019년 출시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10(47일)'보다도 나흘 앞선 결과다.

TV 등 가전 부분 매출은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으나, 네오 QLED와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선방했다. 또 연말에 가전업체들이 각종 할인 행사나 이벤트를 집중시키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후 연초 생산량을 줄이는 탓에 1분기는 '비수기'로 꼽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절적 요인이 예전만큼 뚜렷하게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이에 따라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구 CE부문)은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해당 사업의 1분기 매출은 15조4천700억원, 영업이익은 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7%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삼성디스플레이)은 '갤럭시S22' 흥행에 힘입어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3배나 증가해 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조9천700억원, 영업이익은 202% 늘어난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 가운데서도 임직원들이 혁신과 도전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고객사·협력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또 다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지난해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가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꿰찬 LG전자도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21조1천114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21조87억원)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조8천805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깼다.

또 LG전자 전사적으로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인적구조 쇄신비용이 각 사업본부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했지만, 일시적으로 증가한 특허 수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체 영업익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이 19조8천819억원, 영업이익이 1조3천559억원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북미 지역의 가전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이 큰 폭 증가한 데 비해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7조9천702억원, 영업이익 4천476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6%나 감소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글로벌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끈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조649억원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2020년 4분기 이후 지속해서 4조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나 줄어든 1천884억원에 그쳐 아쉬움이 크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을 하지 못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판매가 모두 늘어난 덕분에 매출은 전년 보다 8.5% 증가한 1조8천7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기록이다. V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7억원 증가한 63억원으로 집계됐다.

BS사업본부는 분기 매출 2조원을 이번에 처음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7% 늘어난 2조167억원, 영업이익은 66.6% 감소한 370억원을 거뒀다. 이는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IT 제품의 신규·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B2B시장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모델이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처럼 각 사업부별로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지만,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오히려 증가한 것은 일회성 특허료 수익이 덕분이다. LG전자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수익이 발생한 특허 내용과 특허계약 대상,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번 특허수익 규모가 8천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일회성으로 인적 구조 쇄신을 위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특허 라이선스 수익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모바일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지만, 그동안 모바일 사업 영역에서 쌓아왔던 통신 특허와 지식재산권(IP) 등 핵심 IP 자산들이 효자가 돼 돌아왔다"며 "일회성 요인이 없었더라도 인플레이션 국면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식재산권(IP)을 수익 모델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에는 주주총회에서 특허 등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을 회사의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허를 매각해서 창출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에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 가능하다"며 "특허 자산을 사업화로 진행시킨 첫 성과로서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동안 실적 신기록을 쓰면서 연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동안 실적 신기록을 쓰면서 연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동안 실적 신기록을 쓰자, 연간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호실적의 1등 공신인 반도체가 끌고, 스마트폰과 생활 가전이 힘을 보태면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올해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316조9천95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279조6천48억원보다 13.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매출 성장률인 18.1%보다는 크지 않다.

영업이익도 올해 6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8년 58조8천867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은 60조4천994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한 해를 시작하며 실적의 흐름을 전망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비수기로 꼽히지만 삼성전자가 이번에 1분기 매출을 갈아치운 만큼 올해 실적 전망은 향후 이보다 더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1조7천78억원, 영업이익 4조9천726억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VS를 제외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하락할 전망이나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예상된다"며 "H&A와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부진했던 VS사업본부는 올해부터 분기 영어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업체들은 지정학적 이슈,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2분기부터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TV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의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코어(High-core) CPU 전환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강세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DDR5, LPDDR5x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DX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분기 동안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을 대비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며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AI, DX,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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