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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잔치는 끝났다"…4대 금융지주 증권사, 실적 기여도 '반토막'


금리인상·지정학적 리스크 등 업황 악화로 실적 급감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그룹 실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지주 내 실적 기여도 역시 대폭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권업황이 악화된 반면 지주 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그룹 실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그룹 실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 DB]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평균적으로 45% 가량 감소했다.

그 중 NH투자증권의 기여도 감소폭이 가장 컸다. NH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지배기업소유지분순이익(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천963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익이 줄어든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더욱 크게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60.2% 급감하면서,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작년 1분기(42.6%) 대비 25.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개 증권사 중 올해 1분기 그룹 이익 기여도(17.2%)는 여전히 가장 높았다.

1분기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가 작년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1분기 KB·신한·하나·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가 작년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조4천521억원을 기록했지만, KB증권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48.0% 줄어든 1천157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지주도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늘었지만,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37.8% 줄었다.

이에 지주 내 이익 기여도도 지난해 두 자릿 수에서 올해 한 자릿 수로 감소했다. KB증권은 작년 1분기 17.5%에서 올해 1분기 8.0%로, 신한금융투자는 14.1%에서 7.5%로 순익 기여 비중이 각각 9.5%포인트, 6.6%포인트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1분기 순이익 감소 폭(12.8%)이 4개 증권사 중 가장 적었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이 8.0% 증가하며, 그룹 내 이익 기여도는 작년 1분기 16.4%에서 올해 1분기 13.2%로 3.1%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급감과 시장금리 급등 등 증권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실적 회복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회수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번지고 있다"며 "여전히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거래대금이 늘지 않는 이상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엔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의 추세적인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지금이 실적 저점이란 분석도 나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의 부진한 실적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거래대금 평균치(ETF 포함 22조원)는 거래회전율 200%까지 하락한 결과여서, 추세적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금리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1분기의 상승 폭보다는 작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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