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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그래"…'가스라이팅' 일삼은 이은해, 남편 장례식서도 '깔깔'


10대부터 조건 만남·계획 보험사기 증언 나와…윤 씨 호적에 친딸 이름도 올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 씨가 피해자인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에게 생전 가스라이팅 한 것뿐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웃고 떠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례 직후에는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30) 씨와 해외 여행을 다니는 등 배우자 상을 당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행동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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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23일 방송한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편에 따르면 '계곡 살인' 사건 경찰 수사 결과 보고서에 윤 씨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상주였던 이 씨의 행동을 묘사한 내용이 담겼다.

윤 씨 지인들은 "이 씨와 여성 2명이 장례식장 근처에서 웃고 떠드는 것을 봤다", "이 씨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봤다" 등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 씨가 윤 씨 장례식 후 해외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온 구체적인 내용도 드러났다. 특히 윤 씨의 사고 당일(2019년 6월 30일)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019년 7월 28일 이 씨와 조 씨가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후 이 씨와 조 씨는 8월 21일 베트남, 9월 7일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 이런 식으로 2020년 2월까지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18박 19일까지 두 사람은 해외여행을 10회 다녀왔다.

경찰은 "이런 행동들이 배우자상을 당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서에 적시했다.

이 씨가 윤 씨를 가스라이팅한 구체적인 정황도 속속 공개됐다. 특히 이 씨의 친구 A씨는 이 씨가 다른 남자와 동거 중인 상태에서 윤 씨와 혼인 신고를 하려고 하자 "너가 천벌 받을 것 같다"고 SNS를 통해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씨와 만남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러나 윤 씨에 대한 이 씨의 가혹 행위는 지인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이어졌다. 실제로 윤 씨와 이 씨의 통화 녹취에선 이 씨가 전날 술자리에서 자신의 머리채를 잡는 행동을 윤 씨가 언급했지만, 이 씨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이 씨는 "내가 있잖아, 술 먹으면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막 대하거나 막 괴롭히거나 그래"라며 "내가 오빠를 무시하고 막 그래서 그렇게 오빠한테 그렇게 행동한 게 아니라, 그냥 그래"라고 말하며 윤 씨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하지만 윤 씨는 생전 이 씨의 행동 때문에 내내 괴로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윤 씨는 지난 2019년 1월 이 씨의 내연남인 조현수에게 "은해에게 존중받고 싶다"며 "무시당하고 막말 듣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또 이 씨는 윤 씨 호적에 자신의 친딸 이름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018년 2월 당시 10세인 자신의 딸을 윤 씨 앞으로 입양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입양 허가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씨 유족 측은 딸 입양 사실을 사고 후 장례 첫 날 이 씨를 통해 알게 돼 분통을 터트렸다. 이 일로 이 씨의 딸은 상속인이 됐지만, 윤 씨와는 생전 입양 후 한 번도 딸과 같이 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공범인 조 씨는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 용소계곡에서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에 더해 지난 2019년 2월과 5월에도 윤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잠적한 뒤에는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서울 시내를 여유롭게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 22층에서 경찰에 검거됐지만, 도피 4개월 만이다.

이 씨의 도피를 도왔던 배모 씨의 친구는 "배 씨가 '두 사람(이은해와 조현수)과 광장시장에서 육회를 먹었다'고 하더라"며 "안국역 그쪽도 가고, 인사동도 가고, 밥 먹고 놀다가 헤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런 상황에서 투어를?"이라고 반문했고, 친구는 "이해가 안 간다"고 답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은해가 도망자이기보다 여행자처럼 지내고 있었다"며 "살인 피의자로 수사받다 잠적한 상황에서도 조현수와 여유로운 모습으로 도심 속을 자유롭게 활보했다"고 지적했다.

이 씨가 계획적으로 보험사기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나왔다. 이은해 지인 A씨로부터 계곡살인 사건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는 제보자 B씨는 "허풍이나 허세인 줄 알았다"며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야 '함께 계곡에 있었다'는 A씨 이야기가 진짜인 걸 알았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씨, 조 씨와 가평 계곡에 함께 간 인물이다.

B씨는 "A씨는 '피해자 아내(이은해)가 보험을 들어놓고 보험금을 타 먹으려고 조직적으로 사기를 친다. 그래서 남편을 죽였어'라며 엄청 웃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씨가 10대 시절부터 조건 만남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이 씨가 윤 씨와 혼인한 기간을 포함해 8년간 만난 남자도 확인된 것만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동창 정 씨는 "가출팸 무리 중 한 명"이라며 "이씨나 그쪽 무리들이 질이 나빠서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는 조건 만남을 하고 다니거나 돈을 훔쳐 갔고, 친구들이랑 PC방 가면 항상 채팅하고 있었다"며 "이씨 생활이 돼버렸고 생계를 책임지는 수단이었던 만큼, 부평 경찰서에서도 엄청 유명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금전을 획득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남자였다"며 "남성을 갈취하고 지갑, 현금 등 금품을 절취하는 것은 그가 살아가고 사치 향락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금전 확보 방법으로, 나중에 확대되고 발전하면서 결혼을 또 하나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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