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이글루시큐리티가 설립 23년 만에 '이글루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이글루시큐리티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보안과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기업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사는 1999년 11월 이득춘 현 대표이사가 설립했다. 사명에는 혹한의 날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이글루(Igloo)'처럼 보안 위협에 맞서 안전하게 자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00년부터 이글루는 국내 통합보안관제(SIEM)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이글루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가 선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것이 아닌 새로운 보안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당시 목표였다"고 말했다.
SIEM은 2003년 발생한 '1‧25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기업‧기관들은 SIEM 솔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당시 유일한 솔루션 공급업체였던 이글루는 이같은 환경을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이글루의 SIEM 솔루션인 '스파이더 티엠(SPiDER TM)'은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기종의 정보보호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보안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저장·검색·분석한다. 회사는 스파이더 티엠과 보안관제 컨설팅 서비스 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2017년 8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침해사고대응팀(CERT)' 운영 사업자로 선정돼 2018년 3월말까지 조직위원회와 CERT를 운영했다. 이글루는 올림픽 정보통신망 시설(Venue)과 홈페이지, 정보보호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조치하고 침해 시도‧사고를 정밀 분석했다.
2019년 2월에는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인 '스파이더 티엠 에이 아이 에디션(SPiDER TM AI Edition)'을 개발해 공공기관과 기업에 공급했다. 보안에 특화된 AI 알고리즘 개발과 AI 학습 데이터 축적에도 몰두하고 있다.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이글루는 '플레이북'에 기반 SOAR 솔루션인 '스파이더(SPiDER) SOAR'과 운영기술(OT) 보안관리솔루션 '스파이더 OT'를 출시했다. IT와 OT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같은해 10월에는 코드마인드와 파이오링크를 인수해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2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은 15.9% 늘었다. AI 보안관제와 SOAR 등 솔루션 사업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이글루는 올해 보안과 데이터를 핵심 두 축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보안관제와 SOAR 솔루션을 확대 공급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SIEM 솔루션,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 제공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머신러닝 학습 데이터 생성을 위한 데이터 레이블링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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