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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KB생명 합병 새회계제도 대응·판매채널 확대 시너지


자본규모 확충으로 IFRS17 대응…푸르덴셜 영업망과 KB방카슈랑스 채널 활용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KB금융그룹 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공식적으로 통합하면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후 생명보험업계 8위로 단숨에 뛰어올라 늘어난 순자산을 바탕으로 새회계제도(IFRS17)에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설계사 조직을 가진 푸르덴셜과 보험대리점(GA), 방카슈랑스(은행판매보험)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KB생명의 판매채널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푸르덴셜생명(왼쪽)과 KB생명 사옥. [사진=KB금융]
푸르덴셜생명(왼쪽)과 KB생명 사옥. [사진=KB금융]

◆ 자산규모 35조원…"자본확충 부담 줄어든다"

14일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3년간에 걸친 통합작업을 내년 초 마무리짓고 새로운 생명보험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통합사명은 내부 조율을 거쳐 올해 하반기 확정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쳐진 KB금융 산하 통합생명보험사는 자산규모 약 35조원(푸르덴셜 20조원, KB생명 10조원) 규모로 업계 8위 순위권으로 껑충 올라서게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높아진 자산으로 인해 KB생명이 IFRS17 도입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부터 IFRS17이 적용될 경우 보험금의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고금리로 판매된 장기 저축성 상품의 경우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이를 모두 부채로 평가해 RBC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KB생명의 경우 몸집이 작은 소형보험사였기에 외형성장을 우선하는 성장전략을 진행하면서 저축성 상품 판매 전략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K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5천56억 원으로, 이중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방카슈랑스는 2천656억 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시 이런 재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에서 보장성 보험도 판매하기 때문에 방카 판매상품이 곧 저축성보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은행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은행을 찾는 고객의 목적, 마진 등을 생각해보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푸르덴셜생명과 합병시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KB생명의 잠재위협인 자본건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생명의 지난해 1분기 기준 RBC 비율은 153.71%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인 150%를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KB생명은 RBC비율 개선을 위해 2분기에 1천300억원, 3분기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RBC비율을 195.51%로 끌어올렸다.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이 진행된다면 이를 더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설계사·GA·방카슈랑스로 판매채널 '다변화'

판매채널의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중심으로, KB생명은 방카슈랑스와 보험대리점(GA) 채널 위주로 영업 해왔다. 합병하게되면 설계사 영업과 GA, 방카슈랑스 등 모든 채널에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여러 생보사들이 GA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등 판로를 확대하는 양상"이라며 "상품군에서도 푸르덴셜생명은 변액보험과 외환보험 등에 KB생명은 종신보험 위주인데, GA 내에서도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고 판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효고도 기대된다. 영업을 뒷받침 해주는 백오피스 채널 비용을 줄이고 공통부분을 합쳐 효율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사는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등 여러 부문의 공동 운영을 통해 '원펌(One-firm)'화를 추진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통합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KB생명 관계자는 "몸집이 커지면 자본을 확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푸르덴셜생명의 안정적인 누적수익 확보와 KB생명의 성장성이 합쳐진다면 밸런스가 좋아진다"면서 "앞으로 IFRS17을 비롯해 보험시장이 다변화되는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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