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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전쟁 리스크에 신재생에너지 ETF 재조명


천연가스·유가 급등에 신재생에너지 대안 부상…친환경 테마 ETF 최대 20%대↑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친환경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재조명받고 있다. 러시아의 전쟁 개시에 따라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친환경에너지로의 에너지 자립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다수의 친환경 테마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가 수익률 26%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지난달 15일 상장했으며, 수소를 생산·저장·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꼽힌다. 다른 재생에너지들과는 달리 지역적 편중이나 공급 불안정성이 없다는 장점을 갖췄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다수의 친환경 테마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조은수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다수의 친환경 테마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조은수 기자]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의 수익률은 20.10%로 4위를 차지했다.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19.20%·5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16.59%·9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신재생에너지(9.45%)',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7.45%)',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7.01%)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47% 오른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동안 부침을 겪어왔던 신재생에너지 테마 관련 ETF들이 반등에 성공한 배경에는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 전쟁 개시 이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31달러(3.12%) 오른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도 전일 대비 0.09달러(2.02%) 오른 4.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 이후 각각 40%, 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전통 에너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이 대표적 사례다. 유럽은 러시아에 천연가스 공급의 40%를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일환으로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됐다. 이에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에너지 자립을 꾀할 필요성이 재조명된 것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물결이 친환경에너지 섹터의 재평가를 이끌어 냈다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는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 각국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 발전과 원자력 발전이란 두 선택지 중 폐기물 배출이 없고, 단기간 내 완공 가능한 태양광·풍력 발전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기대감으로 러시아의 침공 이후 글로벌 태양광·풍력 관련주들의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슈는 단기 모멘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럽 각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발표와 프로젝트들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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