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제재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간 갈등이 고조되자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가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 등을 결제망에서 차단한다.
스위프트는 금융 거래를 위해 200여개 국가 1만1천여개 은행을 연결한 글로벌 전산망 시스템으로, 여기서 배제된 금융기관은 국제 결제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스위프트 배제는 가장 강력한 금융제재로 불린다.
우리 정부는 최근 스위프트 제재 동참과 동시에 러시아 주요 은행, 국채 등의 거래를 일체 중단키로 했다. 세부 제재 내용은 ▲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러시아 주요 은행과 거래 중지 ▲러시아 국고채 투자 중단 등이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의 피해가 예견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면 달러를 통한 대금 지급이 어려워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잔금 지급에까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재 국내 조선 3사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러시아와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관련 프로젝트 계약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총 7척으로 알려져있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로부터 36만㎥급 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LNG-FSU) 2척을 9천억원에 수주한 바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의 선박 블록 등 기자재 공급계약을 약 43억 달러(약 5조1천700억원)에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존재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무기로 압박할 것에 대비해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LNG 운반선 발주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LNG 운반선 건조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선업은 단계별로 일부 대금을 받는 구조이고, 통상 선박을 수주하고 인도하는 데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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