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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데 주가는 왜 이래"…패션업계, 역대급 실적에 통큰 배당


프리미엄 제품·온라인 판매로 수익성 개선…배당금 늘려 주주환원 강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해 수입 명품 인기와 온라인 판매 등이 크게 늘며 역대급 실적을 올린 패션업체들이 '통 큰' 배당으로 주주 챙기기에 나섰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지난해 온라인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코리아 패션 마켓 시즌 4'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국내 패션업체들이 지난해 온라인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코리아 패션 마켓 시즌 4'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올해 주주들에게 1주당 1천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주당 185원)보다 약 440% 늘린 것으로, 총 601억원 규모다. 이에 지난해 8%대였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4.3%로 3배가량 높아졌다.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7천940억원, 영업이익 4천91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3%, 44.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반면,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휠라가 크게 유행했던 지난 2019년 5월 정점(8만7천900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며 현재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3만원대에 불과하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경영 방침의 하나로 삼고 있는 기조에 따라 배당금 확대를 결정했다"며 "장기 배당이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이고 주주 친화 정책을 담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섬도 배당을 확대했다. 한섬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지난해(1주당 450원)보다 33.3% 늘렸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98억8천631만원에서 131억8천176만원으로 증가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1조3천874억원, 영업이익은 49.1% 늘어난 1천522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타임', '랑방컬렉션', '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자사 온라인몰의 매출 증가도 실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한섬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30% 성장했고, 매출 비중도 2020년 18.6%에서 20.8%로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수입 패션과 화장품 등 명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4천508억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172.4% 늘었다. 2019년보다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8.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소비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던 코로나19 이전에 보였던 최대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1천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1천100원)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배당금 총액도 78억5천400만원에서 107억1천만원으로 늘었다.

LF도 최근 몇 년간 500원을 유지하던 배당금을 올해 600원으로 20% 올렸다. 총 배당금액은 170억7천600만원이다. LF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천5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6.1%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7천9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1.3% 늘어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닥스런던'을 비롯해 '닥스골프', '헤지스골프' 등 골프웨어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패션업체들의 실적 호조 바탕에는 소비심리 회복과 코로나19에 따른 전년도 기저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 패션 기업들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자사몰 기준으로 평균 20%가 넘어갈 전망"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온라인 기여를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패션기업의 마진구조를 바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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