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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딴지 걸더니"…'갤Z' 따라 폰 접는 애플, 삼성과 또 소송전 갈까


공개된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갤럭시Z' 시리즈와 유사…삼성 움직임 주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는 2024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예상 이미지가 '갤럭시Z'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한 때 '둥근 모서리' 등을 앞세워 자사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였던 만큼, 폴더블폰 디자인으로 양측이 또 다시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21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콘셉트 디자이너 안토니아 드 로사가 최근 공개한 애플 폴더블폰 예상 모습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3'와 거의 유사하다.

콘셉트 디자이너 안토니아 드 로사(Antonia De Rosa)가 공개한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adr 스튜디오 디자인 공식 유튜브]
콘셉트 디자이너 안토니아 드 로사(Antonia De Rosa)가 공개한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adr 스튜디오 디자인 공식 유튜브]

애플 폴더블폰 역시 가로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구조로, 접었을 때 전면 화면 일부에 별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이 거의 비슷하다. 특히 접었을 때 가로로 선을 나눠 하단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 디스플레이 오른쪽에 카메라를 적용한 점 등이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토니아 드 로사는 이 제품의 이름이 '아이폰 에어'라고 추측했다. 또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됐던 AP인 A15 바이오닉 칩셋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이폰13'에 적용된 A15 바이오닉 칩셋은 150억 개 트랜지스터(반도체 소자)를 갖췄으나, '아이폰 에어'용은 이보다 10억 개 더 많은 160억 개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네덜란드 IT 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애플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도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구조와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접었을 때 전면 화면에 정사각형 형태의 카메라 모듈이 적용된 것과 카메라 모듈 옆에 비슷한 크기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배치돼 있는 점이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폴더블폰 예상 3D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애플 폴더블폰 예상 3D 렌더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지난달 애플인사이더를 통해 공개된 '아이폰 폴드' 예상 이미지 역시 '갤럭시Z폴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의 소문과 특허 문서, 삼성 갤럭시 폴드의 랜더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해당 이미지에선 전체 구조가 인폴딩(안으로 접는) 구조여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와 비슷했다. 또 전면 카메라를 위한 아이폰 특유의 노치 디자인, 후면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도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폴더블폰 시장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애플도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89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연평균 53%씩 성장해 2024년에는 3천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애플이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폴더블폰 출시가 최소 2~3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DSCC) 창업자 로스 영과 '애플 전문가'로 불리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오는 2024년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대로 애플이 2024년에 제품을 출시하면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에 비해 폴더블폰 출시가 5년 뒤처지게 되는 셈"이라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고 현재 시장을 주고하고 있는 만큼 점차 타사 제품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2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를 선보인 후 '갤럭시Z플립'까지 연이어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적용한 인폴딩 방식은 현재 전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로, 업계에선 애플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은 이미 노골적일 정도로 삼성을 베낀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향후 애플이 폴더블폰을 실제 출시하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7년여간 소송전을 진행한 사례가 있어서다.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제작하면서 '둥근 모서리' 디자인이나 앱 인터페이스, 제품 홍보 이미지 등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가 디자인 특허를 침해한 스마트폰을 판매해 23억 달러(약 2조7천억원)의 매출과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며 10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다만 해당 소송은 지난 2018년 양측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같은 내용으로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않도록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애플 카피캣(Copycat, 흉내쟁이)'이란 오명과 싸우기 바빴다"며 "최근엔 S펜, 초음파 지문인식,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 '최초' 타이틀을 딴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퍼스트무버(First mover, 개척자)'로서의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더블폰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기기) 변화를 통한 혁신이 불가피한 만큼 애플도 시장에 조만간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 폴더'나 '아이폰 에어'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어서 당장 디자인 분쟁이 발생할 것 같진 않지만 향후 소송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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