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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매출 대비 법인세 0.9%…글로벌 4분의 1


양정숙 의원 "세금회피 위해 의도적으로 매출원가 높인 것"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애플이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 비율이 애플 전체(글로벌) 납부 비율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애플코리아가 매출 원가를 높여 영업이익률을 낮췄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정숙 의원 [사진=양정숙 의원실]
양정숙 의원 [사진=양정숙 의원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2021년 미국 증권 거래소에 제출된 애플 보고서와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그 결과 애플코리아의 지난해 한국 총매출액은 7조971억원으로 법인세는 이 중 0.9%인 629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애플 전체적으로는 총매출액이 3천658억1천700만달러이며, 법인세는 이 중 4%인 145억2천700만달러(약 17조5천억원)를 냈다.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을 보면 애플코리아에서 내는 수준이 전세계 평균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것이다.

총매출액 대비 한국에서의 영업이익률은 1.6%인 반면 애플 글로벌 영업이익률은 29.8%에 달해 한국에서는 18분의 1 수준 밖에 안 됐다.

각 지역별 회계처리 기준(R&D 비용 및 기타 비용 등 회계처리 차이 조정 전) 영업이익률은 미주지역 영업이익률은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지역은 37.2%에 달했다.

애플코리아의 저조한 영어비익률은 한국에서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한국내 매출액 7조971억원 중 95%인 6조7천233억원을 지불했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과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은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방법은 글로벌기업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글로벌기업인 넷플릭스도 한국 매출액 4천150억원 중 77%를 본사에 이전해 영업이익률을 2.1%로 크게 낮춘 뒤(본사 18.3%에 비해 9분의 1 수준) 세금은 21억원만 납부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양 의원은 "글로벌기업들이 한국내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투자와 고용, 사회적 기여를 더 늘여야 할 마당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줄여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과 유사한 환경에 있는 중국, 일본, 기타 아시아태평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을 조정해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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