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더욱 강해진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국내 증시가 추락했다. 연초부터 기업공개(IPO)시장의 초대어로 주목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지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3% 이상 급락해 261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 2700선의 붕괴는 무려 13개월만이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712억원, 1조6천38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8천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연기금은 이날 1조2천23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기아(1.80%)를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이날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59만7천원) 대비 9만2천원(15.41%) 내린 50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0만원) 보다는 68.33%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지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수급 왜곡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물량 중 절반 가까이가 LG에너지솔루션 물량으로 추정되며 거래대금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기관 패시브 자금 리밸런싱을 위한 LG에너지솔루션 매수와 기타 대형주 매물이 출회되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이 8% 이상 빠졌고 삼성SDI가 6% 이상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 이상 내렸고 카카오도 4%대 내림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네이버가 3% 이상 내렸고, 현대차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매출액 279조6천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내 상한가 종목과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약품, 화학이 5% 이상 내렸고 비금속광물, 유통업, 음식료품, 철강·금속, 서비스업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종이·목재, 섬유의복, 제조업, 전기가스업, 전기·전다 등도 3% 이상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국내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관망심리가 공존하는 등 수급 공백과 국내 고유의 연휴 악재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3천646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278억원, 15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전부 하락했다. 엘앤에프가 11% 이상 내렸고 천보,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제약, 씨젠 등이 6% 이상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5% 이상 내렸고 HLB가 4% 이상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리노공업 등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상한가 종목은 바이오스마트, 바이오리더스, 시스웍 등이며,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업종별로 보면 디지털콘텐츠, 통신장비 등이 5% 이상 내렸고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IT부품, 오락·문화, 비금속, 유통, 방송서비스 등도 4% 이상 하락했다. 제약, 통신서비스, 섬유·의류,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인터넷,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등도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 오른 1천202.8원에 마감됐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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