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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가의 대변신…'점포 리뉴얼·브랜드 변경' 과감한 시도


롯데·신세계·현대 등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 속 실적 기대 이상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이 빠르게 외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미처 느끼지 못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만족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마트 업계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과 브랜드 명칭 변경 등 과감한 시도를 계속 중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스트리트몰.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스트리트몰.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의 경우 그 동안 변화 대신 안정을 추구한다는 인상이 짙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이커머스의 급성장과 경쟁사들의 신규 점포 리뉴얼에 위기감을 느낀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영입한 배상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을 중심으로 디자인 역량을 더욱 모으고 있다. 배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다.

배 사장 영입 이전부터 롯데의 변화는 감지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 의왕 '타임빌라스'는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지금까지의 롯데가 아니다"라는 신선한 충격을 업계에 던졌다. 타임빌라스는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인기를 얻으며 주말이면 여전히 1만대 이상의 차량이 이곳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글라스빌(Glass Ville)'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바라산을 등지고 투명한 유리 온실 형태의 매장 10동이 곳곳에 위치해 그동안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던 모습을 보여준다. 글라스빌 앞에는 약 6천600㎡(2천평) 규모의 조경 공간도 마련됐고 산책길에는 1천여 그루의 자작나무도 심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최적인 셈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여는 신규 점포로 관심을 모았다. 규모도 경기도 최대로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캐치프레이즈(표어)로 걸며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에 주력했다. 젊은 가족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머물 수 있는 백화점 콘셉트로 1층에는 갤러리, 3층에는 야외 테라스, 6층에는 펫파크도 조성했다.

같은 달 문을 연 대전신세계는 5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8개층 매장 백화점과 193m 높이의 신세계 엑스포 타워로 대전이라는 과학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했다. 지상 6층과 7층을 과학과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국내 최초 미디어 아트 결합형인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을 설치해 4천200톤 규모의 수조와 250여 종 2만여 마리의 다양한 생물들을 전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더현대 서울'을 열고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란 콘셉트에 맞게 휴식 공간을 대폭 늘렸다. 매장 면적은 전체 영업 면적의 51% 수준으로, 나머지 공간은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더현대서울은 개장 첫 달 1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총 매출은 목표치의 20%를 상회한 7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친환경 백화점 컨셉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 받는다.

대전신세계 6층에 위치한 아트테라스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대전신세계 6층에 위치한 아트테라스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전문몰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는 접해보지 못하는 직접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최근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롯데마트 잠실점) 1층 면적의 약 70% 차지하는 1천322㎡(약 400평) 규모에 와인 4천여종을 전시했다. 와인 수요가 늘면서 전문몰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역시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와인 전문 매장 '와인&리큐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 등을 선보이며 전문 매장 트렌드에 동참했다.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특화했다. 신선식품 확대를 위해 '홈플러스 지정 농장'을 기존 70여개에서 700여개로 10배 늘렸고, 인천논현점 지하에는 어린이 수영장을 조성해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오프라인 유통가의 대대적인 변신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과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이 아닌, 체험과 경험의 제공이 중요하다"며 "제품 구입을 위해 백화점과 마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들이나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자연스럽게 제품 구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 효과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명확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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