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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주작" 비판 폭주한 부산경찰 사진, 무슨 일?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추위에 떠는 노인을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 경찰관의 미담에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최근 부산경찰서 공식 페이스북 '부산경찰'은 지난 15일 금정경찰서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길바닥에 노인이 쓰러져있고 여경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덮어주며 구조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현재 원본은 원작자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다. [사진=부산 경찰 페이스북]
현재 원본은 원작자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다. [사진=부산 경찰 페이스북]

부산경찰은 사진을 두고 "22년 1월 15일 금정경찰서 게시판에는 강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A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은 ""A 순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 한다"며 "어르신은 119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건강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담을 제보한 시민의 말도 덧붙였다. 부산경찰에 의하면 시민은 "추위와 공포에 떠는 노인에게 근무복 상의를 벗어 주고 119 도착할 때까지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운 부산경찰을 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현재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일명 '주작' 즉 연출된 사진같다는 여론의 비판을 두들겨 맞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2인 1조로 출동했을 텐데 한 명은 어디 가고 여경만 있느냐", "그 와중에 사진 찍을 생각을 했냐", "사진 구도가 참 안정적이다",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을 다 한다"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이 사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경찰이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미지메이킹을 하다 들통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한 여경이 자살하려는 시민을 말리는 모습이 공개돼 많은 칭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사진은 당시 함께 출동한 선임 경찰관이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시민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힘을 합치지는 못할망정 선임이 사진을 찍은 게 적절했는가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경찰이 본연의 임무보다 홍보나 실적 내세우기에 집착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경찰청 측은 원작자의 요청으로 사진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자신을 해당 사연을 신고한 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SNS에 "누가 주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신고한 건"이라며 "내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게 되었고 내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으나 당시 금정소방서 관내에 대형 사고가 발생하여 구급차가 모두 출동한 상황이어서 조금 늦어진다는 답을 받았다”며 “이에 112에 출동을 요청한 것"이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신고 후 3∼5분쯤 후 도착한 112 순찰자의 경찰관과 동료 경찰(경위)이 노인의 상태를 돌보던 중 119 구급차량 또한 도착했다"며 "당시 술에 취한 노인은 추위를 호소하고 있었기에 저 여경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 노인을 덮어 준 것"이라 전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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