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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건희 녹취' 보도에 MBC 맹공… "불공정 넘은 악질 정치공작"


"이재명·김혜경 녹음도 방송해야"… 역공·김건희 엄호 주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과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과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17일 MBC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기사 이모씨의 통화 내용 일부를 전날(16일) 보도한 데 대해 "악질 정치공작"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균형 보도를 이유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내외의 녹음 파일 관련 방송도 요구했다. 당초 상당한 파장이 예상됐던 MBC '김건희 녹취' 방송에서 윤 후보에게 치명적 타격이 될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대책회의에서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親與) 매체 기자가 불법 녹음한 후보 배우자의 사적 대화 내용을 MBC에서 방송했다"며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 녹취가 6개월여에 걸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행해진 것은 단순 취재 윤리 위반을 넘어 정치공작 행위"라며 "MBC도 공영방송으로서 임무를 포기한 채 이런 불법녹취물을 반론권도 제대로 주지 않고 대선 목전에 방송해 정치공작 선봉을 자임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는 20년 전 이런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정권을 도둑맞은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며 '김대업 병풍 공작', '한인옥 여사 10억 수수 공작', '측근 20만 달러 수수 공작' 등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둘러싼 대선 공작들을 열거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전신인 여당에서 3대 정치공작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며 "3대 공작 모두 대선 이후 재판에서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고 관련자는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정권을 민주당이 빼앗은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년이 지난 지금 지상파 언론까지 더 비열하고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둑질하려는 작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윤재옥 선대부본부장은 "내용이 어느 쪽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넘어 취재나 보도 과정의 불순한 의도, 정치공작적 음습함에 다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라"며 "더이상 방송을 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MBC는 오는 23일 자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김건희 녹취' 관련 두 번째 방송을 예고한 상태다.

또 "불법 녹취 파일을 불법으로 편집, 왜곡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다.

MBC를 향해서는 이 후보 내외의 녹음 파일 관련 방송도 촉구헀다.

권 본부장은 "최소한 양심을 가진 공영방송이라면 균형을 맞춰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와 부인 김혜경씨 관련 사항도 당연히 방송해서 국민께서 균형 잡힌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MBC가 불공정 보도를 해나간다면 언론인 모두에 대한 모독이고 우리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MBC가 공정한 방송이라면 이 후보의 가족 욕설과 김혜경씨의 조카 협박 녹취 파일, 고(故)이병철씨의 변호사비 대납 증거 녹취도 같이 방송하라"며 "7시간이 아니라 7분만 틀어도 민주당 후보를 교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보단 주요 관계자들도 다수 방송에 출연해 김씨를 적극 엄호했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적 통화내용을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무차별 공개하는 건 정상적인 보도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언론으로서 정상적인 기획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대선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윤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부인으로서 할 수 있는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희석 상임공보특보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었길래 방송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김씨의 통화 내용은) 기본적으로 사담이었고 크게 정치적으로 문제될 일이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통화에서 이씨에게 특정 액수를 언급하며 캠프 영입을 제의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유능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사람에게 남편 선거운동을 돕도록 할 수 있는 게 맞다"며 "단순 선거운동 차원의 개입으로, 배우자로선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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