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파격 실험을 했다. 오프라인 전시장에 실제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 전시장을 바라보는 참관객들의 평가는 신선함, 아쉬움으로 엇갈리는 듯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마련된 LG전자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했다.
![LG전자 CES 2022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efc42abb2c41e.jpg)
오프라인 부스는 실제 제품이 전시되지 않아 휑했다. 전시장 크기는 2천㎡로, CES 참가 기업 중 손에 꼽히는 대형 규모인 만큼 더욱 텅텅 빈 느낌이 들었다.
부스 곳곳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QR코드를 찍고 LG전자 전시장 전용 앱 '라이프스 굿 라운지(Life's Good Lounge)'를 다운 받은 뒤 전시장 내 '뷰 포인트'에서 제품을 스캔하면 가상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앱 다운을 배려한 듯 LG전자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속도였다. 와이파이를 켜고 앱을 다운받았지만, 끊김이 심해 30분 동안 설치를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챙겨간 포켓와이파이를 연결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자리를 옮겨 다른 곳에서 와이파이를 잡고 3~4분 만에 앱을 다운 받은 뒤 다시 부스를 방문해야 했다.
미국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한국과 달리 앱 하나를 다운받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앱 크기가 539MB에 달해 편의성이 떨어져 보였다. 특히나 LVCC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면서 속도가 더욱 느린데, 이를 고려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LG전자 CES 2022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a7d915c86c476.gif)
실제 앱 실행에서는 만족도가 높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LG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OLED fall)', 'CES 2020'에서 선보인 '새로운 물결(New Wave)'을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활용한 대형 조형물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앱으로 '올레드 폭포'를 스캔하니 스마트폰 화면에 조형물이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니 조형물을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생생하게 느껴졌다. 물론 실제로 봤을 때 느꼈던 웅장함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잘 구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안에는 다양한 생활가전과 TV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마련됐다. LG 퓨리케어 360° 오브제컬렉션 공기청정기 이미지를 스캔하자 화면에 제품이 떠올랐다. 손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니 공기청정기가 움직여 다양한 각도에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 CES 2022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092aee499a19f.gif)
확대도 가능해 제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다만 냉장고, 오븐 등 내부를 살펴봐야 하는 제품들도 외관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본다는 점에서는 신선했지만, 실물로 볼 때와는 다른 아쉬움이 있었다.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한 점은 인상이 깊었다. LG전자는 전시 부스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다른 부스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전시회가 3일만 진행되는 만큼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LG전자 CES 2022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16e4487b348e0.jpg)
LG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라며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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