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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 탄 삼성전자…AR 주도권 노린다


관련 기업 투자 확대·기기개발도 추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AR 기술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는가 하면 기기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R 기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한국의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 케미컬 홀딩스의 전략 투자 부문, 미국의 유니버설디스플레이·돌비 등과 함께 디지렌즈에 대해 약 5천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메인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개별 기업의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에도 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AR 글래스 추정 이미지 [사진=워킹캣 트위터]
삼성전자 AR 글래스 추정 이미지 [사진=워킹캣 트위터]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디지렌즈는 영국에서 가상현실(VR)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 경력을 보유한 조나단 왈던 박사가 설립했다. 2003년 'SBG 랩'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지난 2015년 디지렌즈로 사명이 바뀌었다.

디지렌즈는 미국의 AR 기반 홀로그램·디스플레이 기업 가운데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5억 달러(약 6천억원)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AR 기능을 접목한 스마트 안경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디지렌즈 외에도 AR글래스 등 AR 관련 기업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R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R 기기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삼성과 MS는 내년까지 AR 기기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TF는 MS 홀로렌즈의 차세대 버전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TF에는 디지렌즈의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디지렌즈는 AR 기기 등에 필요한 '웨이브가이드(광도파로)' 기술에 능한 회사인데,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나온 빛을 꺾어 사용자가 보는 렌즈에 투사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제작을 맡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AR글래스로 추정되는 제품 영상이 유출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안경과 비슷한 형태의 AR 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가상 키보드를 두드리고, 홀로그램 화면을 보며 업무를 하는 모습 등이 담긴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AR에 공들이는 건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타버스 확대로 전 세계 AR·VR 기기 출하량이 올해 1천202만대를 시작으로 2024년 2천204만대, 2025년 2천576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메타버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하드웨어 브랜드가 AR·VR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업체가 하드웨어 시장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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