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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짜로 드려요"···상장사 잇단 무상증자, 연말특수?


"주가 변동성 확대하는 일회성 이벤트 그칠 공산 높아"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통상적으로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 거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상증자의 재원으로 잉여금을 사용해도 될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신호도 시장에 줄 수도 있다.

다만 무상증자로 인해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가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 판단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무상증자가 단순히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총 16개의 상장사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3일까지 총 16개의 상장사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사진=픽사베이]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무상증자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16개사(코스피 7개사·코스닥 9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상증자로 발행주식총수가 100% 이상 증가하는 기업은 5개사이며, 50% 증가하는 기업도 5개사로 나타났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대금을 받지 않고 자본금과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가 증가하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 거래량 부족에 따른 저평가 요인이 일부 해소될 수도 있는 셈이다. 또한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에서 사용되는데, 이는 기업이 잉여금을 줄여도 될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효과도 있다.

실제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들은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120%의 무상증자를 결정한 나노브릭의 주가는 이날에만 23.16% 급증했다. 나노브릭은 무상증자 이벤트로 5개월 만에 8천원대를 회복했다. NHN(100% 무상증자), 광진윈텍(100%), RF머트리얼즈(100%), 헬릭스미스(10%) 등도 무상증자 공시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20%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무상증자 이벤트가 기업 주가에 장기적인 영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무상증자를 실시해도 기업가치는 이전과 동일하며,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가부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50% 미만의 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의 경우 공시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거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RF머트리얼즈는 100% 무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15.35% 급등한 채 마감했다. 하지만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권리락일을 제외하고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JW신약도 지난 15일 1주당 0.05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 공시 이후 최고 25.33%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종근당도 지난 9일 1주당 0.05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공시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는 0.43% 하락 마감했다. JW중외제약도 1주당 0.03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 발표 다음날 0.82% 하락 마감했으며,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심지어는 무상증자를 이러한 방향성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까지 일부 관찰되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무상증자가 단순히 주식 수만 늘릴 뿐 시가총액을 변하게 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발행수가 늘어나서 한 주당 가격이 떨어지면 해당 종목에 대한 접근성이 조금 좋아지는 측면과 이익잉여금이 자본금 계정으로 정식 편입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주체가 주주로 바뀌는 것이 일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무상증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대신 평균 주가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시가총액 자체를 바꾸는 유의적 요소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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