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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젖소? 몰카 찍고 우유 마시는 사람은 남자…무슨 의도로?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된 광고엔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여성비하와 몰래카메라 범죄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가득했다. '유기농 우유'를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제작된 '서울우유'의 광고영상이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베일에 감춰져있던 그들의 정체는?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을 본 후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이 광고 영상은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광고 영상을 접한 소비자와 누리꾼들의 분노와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서울우유의 광고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유튜브 영상 캡처]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서울우유의 광고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가 된 광고 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됐다. 영상에선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의 청정지역을 찾아 무언가를 촬영하면서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이후 화면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 등이 잡히고, 이어 여성들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거나 가부좌를 하는 장면 등도 등장한다.

얼마 뒤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하는데’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여성들과 파마머리를 한 남성의 모습이 나온다. 이후 탐험가가 조심스레 촬영을 시도하다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고 이어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는 남자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해당 광고 영상이 공개되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는 거냐는 비판이 일었다. 또한 영상 속 탐험가가 카메라를 들고 숲속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불법촬영 범죄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젖소로 비유하고,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마시는 사람은 남성인 것은 무슨 의도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서울우유의 부적절한 홍보는 과거에도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과서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화랑에서 신제품을 홍보한다며 누드 모델을 대동한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 신제품 홍보 행사를 개최한 자리에서 일반인과 기자 등 다수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몸 상태인 여성 모델들의 몸에 밀가루를 묻힌 뒤 요구르트를 뿌려 밀가루가 녹아 없어지도록 하는 방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행사를 개최한 광고담당자 등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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