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되찾은 것일까.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전력이 완전체가 됐다.
대한항공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코트로 나왔다.
정지석과 미들 블로커(센터) 김규민이 그 주인공이다. 정지석은 오프시즌 동안 개인 사생활로 논란이 됐다. 전 여자친구와 문제로 인해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그는 1, 2라운드를 결장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제제금 징계도 받았다.
정지석의 복귀를 두고 팬들의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그러나 정지석은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그런데 이날 대한항공 승리 원동력 중 하나는 정지석 복귀 뿐 만 아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높이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블로킹 숫자에서 13-3으로 우리카드에 앞섰다. 정지석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1~3세트를 모두 뛴 김규민이 힘을 더했다.
김규민은 군 전역 후 바로 복귀하지 못했다. 허리 부상이 있어서다. 팀 동료와 함께 코트로 나와 몸은 풀었고 1라운드인 11월 7일 한국전력전에 교체 투입돼 짧은 복귀전을 치렀다.
선발 멤버로 이날 코트로 돌아온 김규민은 가로막기에서 재능을 뽐냈다. 그는 1, 2세트에서 각각 두 차례씩 상대 공격을 막았다. 3세트에서도 하나를 더해 이날 5차례 블로캉에 성공했다.
김규민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 10월 말 복귀 예정이었는데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블로킹에서 열세를 보인 점에 대해 "우리팀이 사이드 블로킹이 낮은 편인데 상대(대한항공) 플레이는 빠르다"면서 "수비, 디그, 리시브 등이 잘 이뤄져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높이에서 밀린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외국인 선수(알렉스)가 나와야 할 자리에도 문제가 있었다(알렉스는 이날 선발로 나오지 않고 1~3세트 모두 교체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규민은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어 걱정이다. 부상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그렇다"며 "운이 좋아 상대 공격을 잘 잡았는데, 앞으로도 더 많이 블로킹을 기록하도록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블로킹을 더해 팀 부문 기록에서 3위(세트당 평균 2.180개)에 자리하고 있다.
6일 기준 팀 블로킹 부문 1위는 한국전력(세트당 평균 2.854개)이다. 현대캐피탈(세트당 평균 2.340개)이 그 뒤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김규민에 대해 기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센터들의 경우 건강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 좀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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