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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할머니 성폭행…DNA 나왔는데도, 경찰 '무혐의'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고령의 여성이 집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손녀의 진술과 피해자 몸에서 가해자의 DNA가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여성 A(96)씨는 지난 3월 같은 동네에 사는 80대 남성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지난 7월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 지휘 없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사진=pixabay]
경찰은 지난 7월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 지휘 없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사진=pixabay]

A씨는 평소 사랑방처럼 집 문을 열어두고 이웃을 맞이해왔는데 B씨는 이를 노려 안방까지 쳐들어온 것이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는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해 경찰에 바로 신고했고 B씨는 곧 붙잡혔다. 그는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해자 몸에서 가해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B씨는 과거에도 집 안에 들어와 A씨를 추행하고 폭행하려다 할머니를 돌보려 들린 장남에게 발각돼 쫓겨난 이력도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 7월 B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검찰 지휘 없이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A씨가 치매를 앓고 있어 명확한 진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과 과학적 증거가 충분함에도 면죄부를 준 경찰에 대해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는 형식적인 답만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에 A씨 큰아들은 과거 이 남성이 저지른 주거 침입과 폭행 혐의까지 다시 수사해 달라며 사법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B씨에게 주거침입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2020년 '경찰범죄통계'에 따르면 61살 이상 노인층은 강간 범죄자의 6.9%, 강제추행 범죄자의 14.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 추세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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