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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찍힌 알리바바, 中 반도체 구원투수 되나


'파산 직전' 칭화유니 유력 인수자로 부상…中 반도체 경쟁력 회복될지 '미지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칭화유니그룹의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되면서 중국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했다.

2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의 풍부한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유력한 인수자로 알리바바를 검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칭화유니 인수자로 선정되면 약 500억 위안(약 9조2천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본사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 본사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가 칭화유니를 인수하면 껄끄러웠던 중국 정부와 관계를 회복하고 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중국 정부도 알리바바의 힘을 발려 '반도체 굴기'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칭화유니는 미국에 맞서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려던 중국이 공을 들이던 회사였다. 중국 칭화대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11월 13억 위안(약 2천300억원)의 회사채를 갚지 못해 첫 디폴트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칭화유니의 총 채무는 약 35조9천억원에 이른다.

종합 반도체(IDM) 회사인 칭화유니는 원래 낸드플래시만 만들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요구로 지난 2019년 D램 진출까지 선언했다. 당시 칭화유니는 "2022년 D램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칭화유니는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투자 대비 성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몰락했다.

알리바바는 칭화유니 인수로 중국 정부와 관계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창업주 마윈이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시스템을 비판했다 올 4월 당국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는 등 규제 폭격을 맞았다.

이에 알리바바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약 3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약 6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나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칭화유니를 인수하면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고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2018년에 세운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반도체는 최근 자체 개발한 서버용 칩 '이톈 710'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칭화유니 인수로 칭화유니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의 수출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 향상에 사활을 걸며 지난 2015년부터 향후 10년간 1조 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9년에는 '중국 반도체 산업 국산화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며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냈다.

미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부터 화웨이 반도체를 제재하고, 7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제조 필수 장비인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수출을 제재하는 등 중국을 압박해 왔다.

또 중국의 자체 경쟁력으로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와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따라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지 못했다"며 "현재와 같은 정세에서 알리바바가 칭화유니를 인수하더라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인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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