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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슈퍼컴 성능 세계 6위↑…삼성전자 2대 새로 등재


엑사 컴퓨팅 시대 개막은 내년으로 연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삼성전자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2대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TOP500) 목록에 새롭게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의 TOP500 슈퍼컴퓨터는 7대로 늘어나 보유시스템 수 기준으로 세계 9위(지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계산성능 기준으로는 82.8PF(페타플롭스, 1PF는 1초에 1천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성능)로 세계 6위(지난 순위 8위)의 슈퍼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현지시각) 11월14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21'에서는 2021년 11월 기준의 세계 TOP500 슈퍼컴퓨터 목록이 새로 발표됐다. (TOP500 슈퍼컴퓨터 목록은 1년에 두 번 업데이트된다)

top500.org 2021년 11월 순위 [출처=top500.org 자료 재정리]
top500.org 2021년 11월 순위 [출처=top500.org 자료 재정리]

이번 업데이트에서 세계 1위부터 9위까지의 슈퍼컴퓨터가 지난 순위와 변동이 없는 가운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Voyager-EUS2' 시스템이 10위로 TOP10에서는 유일하게 새로 이름을 올렸다. 'Voyager-EUS2' 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플랫폼 운영시스템으로 NVIDIA의 A100 GPU와 AMD의 2.45GHz EPYC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다. 25만개 이상의 코어를 가지며 실측성능은 39.5 페타플롭스(PF)를 기록했다.

이어서 11위에는 삼성전자에 설치된 'SSC-21' 시스템이 이름을 올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한국 최고의 슈퍼컴퓨터 보유기관이 됐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연구를 위한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기 위해 'SSC-21' 시스템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최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TOP500.org에 따르면 'SSC-21'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Apollo 6500 시스템으로 NVIDIA의 A100 GPU와 AMD의 2.8GHz EPYC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20만4천160개의 코어를 갖고 있다. 이론성능은 31.8PF, 실측성능은 25.2PF를 기록했다. 별도 시스템인 1만6천704코어의 'SSC-21 Scalable Module'도 2.3PF의 실측성능으로 291위를 기록해 삼성전자는 이번에 2대의 슈퍼컴퓨터를 TOP500에 진입시키게 됐다.

기존 한국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였던 기상청의 18PF급 슈퍼컴퓨터 '마루'와 '구루'는 이번 TOP500순위에서 4계단 하락한 27위, 28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고 있는 계산과학용 국가슈퍼컴퓨터 '누리온'은 13.9PF 성능으로 7계단 하락한 38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번 TOP500 업데이트에서 관심을 모았던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당초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으로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에 새로 설치하고 있는 1.5엑사플롭스(EF, 1초에 150경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처리)급의 ‘프론티어’시스템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운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탓인지 순위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현지에서 컨퍼런스에 참석중인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슈퍼컴퓨터라는 게 사와서 콘센트에 꽂으면 되는 게 아니어서 초대형 병렬처리를 위한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튜닝이 필요하다. (프론티어 시스템은) 구축은 끝났는데 순위 등재에 필요한 HPL(아주 큰 행렬계산)에서 예상했던 수치를 아직 못 끌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일본 후지쯔가 개발하고 이화학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442PF 성능의 '후가쿠' 시스템이 2020년 6월 이후 2년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의 이름을 유지하게 됐으며, 엑사컴퓨팅 시대의 개막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021년 11월 기준 top500 국가별 순위. 한국은 대수 기준 9위, 성능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사진=TOP500.org]
2021년 11월 기준 top500 국가별 순위. 한국은 대수 기준 9위, 성능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사진=TOP500.org]

국가별로 보면 여전히 미국과 중국이 슈퍼컴퓨터 구축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TOP500 시스템 보유대수는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214대에서 올해 6월에는 188대로, 이번에는 173대로 줄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11월 113대에서 올해 6월 122대, 이번에는 149대를 TOP500에 올렸다. 두 나라가 세계 슈퍼컴퓨터의 3분의2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연산능력 기준으로는 미국이 총 986.5 PF로 1위, 일본이 628.2 PF로 2위, 중국은 530 PF로 3위다.

이식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 업데이트에서는 엑사플롭스 슈퍼컴퓨터가 최소 한 대 이상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가슈퍼컴퓨팅본부도 누리온에 이은 6호기를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KISTI는 2023년까지 현재 기준으로는 세계 1위급인 500 PF급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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