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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천하'로 막 내린 엔씨소프트, 3천억 슈퍼개미는 수익 봤을까?


한국거래소, 엔씨소프트 단일계좌 거래 시세조종 혐의 등 조사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국내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 주가가 한 개인투자자에 의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수퍼개미'로 추정되는 한 개인투자자가 3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한번에 사고 팔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익명의 개인투자자 1명이 이날 엔씨소프트 주식 53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 상장 주식 2천195만4천22주의 2.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투자자의 추정 매도액은 3천498억원(이날 종가 66만원 기준)에서 3천747억원(시초가 70만7천원 기준)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를 감안해도 최소 3천억원 이상 규모다.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4일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증권업계에선 이날 대규모 주식을 매도한 '슈퍼개미'가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식 70만3천325주를 매수(일부 매도해 49만2천392주 순매수)한 개인투자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 투자를 선언하면서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가격제한폭(29.92%)까지 급등하며 78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20위권 대형주로는 이례적인 상한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번 '슈퍼개미'의 엔씨소프트 주식 매매와 관련해 시세 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심층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지난 11일은 파생상품 만기일로, 업계 일각에선 이 슈퍼개미가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등에 투자해 주가를 임의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시세조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최근 5일 동안 엔씨소프트 주식 총 53만5324주를 순매수했다. 따라서 이날(15일) 매도로 이 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 대부분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투자자는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식 70만3325주를 매수하고, 21만933주를 매도한 개인투자자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거래량의 25%가 단일 계좌에서 거래된 물량이었다.

11일 장 마감 후 엔씨소프트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린 것이 단 한 명의 슈퍼개미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날(12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9.03% 하락했다. 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50만주의 주식이 언제 매도 물량으로 돌변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어 15일에도 이 투자자가 보유 중이던 물량 대부분을 매도하면서 70만원대였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66만원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선 이 슈퍼개미의 실제 수익률은 알 수 없지만, 선물거래 등 다른 헷지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면 이번 매매로 어느 정도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투자자의 시세조종 행위 등에 대한 거래소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거래소 조사를 통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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