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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Q 누적투자 2조원 돌파…콘텐츠·커머스 중심 투자


3분키 카페24·문피아·티빙 등 투자…올 상반기에도 신세계·왓패드 등 '빅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가 3분기에도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머스·콘텐츠 등 신규 역점 사업으로 지정한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5일 네이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는 외부 기업에 대해 7천567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투자액에는 기술·커머스·콘텐츠 기업 등에 대해 네이버가 투자한 액수가 모두 포함되며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한 액수도 더해진 수치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 카페24, 티빙, 문피아, 스니커덩크, 일본의 데마에칸 등 다양한 커머스·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며 "또 유럽과 북미, 동남아 지역 주요 펀드에 대해 간접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미국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널,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 등에 투자한 네이버는 3분기에도 투자 기세를 이어갔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는 일본 배달앱인 '데마에칸' 지분 7.91%를 매입한 건으로, 180억엔(약 1천907억원)을 투자했다. 데마에칸은 일본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서비스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네이버·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Z홀딩스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후 네이버와 Z홀딩스, 네이버 제이허브 등 네이버 관계사들의 데마에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60.8%에 이른다. 데마에칸은 네이버와 Z홀딩스로부터 총 497억엔(약 5천152억원)을 수혈받으며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를 거름삼아 일본 현지에서 우버이츠와 배달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다.

네이버는 카페24와 티빙, 문피아 등에도 각각 투자하며 시너지 효과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과 1천371억원 상당의 지분을 교환했다. 이를 통해 카페24의 지분 14.99%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투자 이유에 대해 중소상공인(SME)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가속화 등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쇼핑몰(D2C) 간 연계 강화는 물론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효율적이고 빠른 SME들의 성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CJ ENM의 자회사인 티빙에 400억원을 투자, 티빙의 지분 15.4%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네이버가 CJ ENM과 1천500억원 규모로 지분 맞교환을 하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네이버는 티빙을 통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 입지를 굳힌 티빙을 통한 IP 확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원천 IP 확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웹소설 플랫폼사인 문피아에 각각 1천82억원, 605억원을 투자하며 총 56.26%의 지분을 확보했다. 문피아는 자유연재 웹소설 플랫폼 중에서는 국내 최대 업체로 꼽힌다. 최근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에 맞춰 네이버 역시 문피아 웹소설 IP의 보다 다양한 활용 방식을 모색한다.

스타트업 신규 투자도 활발했다. 지난 7월 온라인 육류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정육각 투자를 통해 신선식품 유통에 힘을 실었다.

또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인 네이버 D2SF가 메타버스 기술 스타트업인 '픽셀리티게임즈', 음식물 데이터 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누비랩',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플로틱', 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 '빅크'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수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K-Fund II' 등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다양한 펀드에도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활발한 투자 속 네이버의 올해 3분기 누적 외부 투자 금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CJ그룹과의 6천억원 규모 '빅딜'을 제외하고 1천억원을 넘는 투자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EJ 플러스와 미스틱스토리 등에 총 1천억원,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에 약 7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투자 대부분은 400억원 미만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왓패드에 6천974억원, 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널에 총 2천500억원, 신세계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2천119억원을 쏟아붓는 등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 소식을 잇따라 알렸다.

올해 네이버가 투자한 회사를 보면 주로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두 사업 모두 네이버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박성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사업 포트폴리오가 기존에 마진율이 높았던 검색에서 커머스, 클라우드, 핀테크, 콘텐츠 등 신규 사업으로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고 네이버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 부분의 성장이 필요해 여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분야가 최근 주요한 사업 영역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투자가 연이어 이뤄진 것"이라며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지분 투자는 물론 기술 개발 등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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