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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멤버도 반한 '화담숲 단풍'…代 이은 LG家 '자연사랑' 결실


구본무 회장, LG상록재단 통해 2013년 개원…고모부 이재연 회장도 '베어트리' 가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KBS 2TV '1박 2일 시즌4'에서 문세윤과 라비가 다녀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화담숲'이 최근 단풍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LG그룹이 운영하는 인기 관광지로, 겨울에는 문을 닫는 '겨울잠 자는 수목원'으로도 유명하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화담숲이란 이름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호 화담(和談)에서 따왔다. 구 회장이 조성하고 즐겨 찾았던 이곳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강조한 인화(人和) 정신을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 2TV '1박 2일 시즌4'에 출연하고 있는 문세윤과 라비가 화담숲에 방문한 모습 [사진='1박 2일 시즌4' 방송 장면 캡처]
KBS 2TV '1박 2일 시즌4'에 출연하고 있는 문세윤과 라비가 화담숲에 방문한 모습 [사진='1박 2일 시즌4' 방송 장면 캡처]

LG그룹은 자연환경 보호, 자연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지난 1997년 12월 국내 최초로 환경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했다. 현재는 자연보호와 동·식물 생태계 보전을 목표로 새집 달아주기, 황새 인공둥지 지원, 무궁화 보급 등의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13년에 화담숲을 개원해 운영 중이다.

평소 새와 숲을 좋아했던 구 회장은 LG상록재단에 특별히 지시해 '화담숲'을 가꿨다. 구 회장은 큰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집무실 창가의 대형 망원경으로 한강과 그 위를 나는 철새들을 바라본 것으로 유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LG 빌딩 난간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알을 낳자 구 회장이 사옥 전체에 특별 보호령을 내리고 창문에 차광막을 설치해 인기척에 놀라지 않도록 접근을 금했던 일화는 유명하다"며 "구 회장 덕분에 황조롱이 6마리가 모두 부화해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화담숲 전경 [사진=아이뉴스24 독자 제공]
화담숲 전경 [사진=아이뉴스24 독자 제공]

곤지암리조트 옆 발이봉(482m) 기슭에 자리한 화담숲은 135만5천372㎡(약 41만 평) 규모로 약 4천 종의 수목이 서식한다. 소나무원·이끼원·진달래원 등 17개의 테마원을 품고 있으며 5.2㎞ 길이의 탐방로를 다 돌아보는 데는 2시간쯤 걸린다.

또 이곳은 일부 수목원들이 온갖 조명으로 치장해 겨울을 보내며 돈벌이를 하는 것과 달리 11월 말까지만 문을 연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관람시설 이전에 생태계 복원을 위한 현장 연구시설로 운영되는 탓에 12월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

손님을 받아야 하는 필요가 덜해 꽃 피는 5월과 단풍이 드는 10월에 정원 예약제를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안전사고를 우려해서다. 하루 최대 입장 인원은 1만 명으로, 20분 간격으로 450명씩 입장한다.

이 탓에 올해는 입장권을 두고 웃돈으로 거래되는 모습도 나타나 문제가 됐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정가(1만원)의 3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인지한 화담숲 측은 홈페이지에 불법 거래 티켓이 확인될 경우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담소를 나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LG그룹]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담소를 나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LG그룹]

이 같은 인기를 얻게된 화담숲은 LG가의 자연 사랑이 대를 이어온 덕분이다.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경우 자연자원 보존과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1974년 천안연암축산고등학교(현재 연암대학교)를 설립했다. 이름은 LG그룹 창업자 연암 구인회 선생의 호를 땄다.

또 구자경 명예회장의 유족들은 지난해 고인의 이름으로 LG상록재단에 5억210만 원 상당의 분재들을 기부했다. 현재 화담숲에 있는 이 분재들은 구 명예회장이 지난 1995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시골에 내려가 가꿨던 것이다.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이재연 아시안스타 명예회장도 지난 1966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2만 평(약 6만6천㎡) 대지에 단풍나무·은행나무·소나무 200여 그루를 심고 '송파원(현재 베어트리파크)'을 일궜다. 송파원은 지난 1989년 세종시로 이사를 간 후 20년간 다시 나무를 가꿔 지난 2009년 베어트리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송파원이었던 시절에는 구인회 창업주를 비롯해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윤보선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도 자주 찾았다. 구자경 명예회장도 송파원을 부러워하며 이곳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명예회장 역시 지난 1995년 LG그룹 부회장을 끝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30여 년간 수시로 수목원을 방문했고, 지금도 1주일에 5일은 세종시에 내려가 나무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재 이 명예회장의 아들 이선용 대표가 물려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어린 시절 송파원에서 뛰어 놀았던 기억이 화담숲의 실마리가 됐다"며 "숲을 너무 좋아한 탓에 수행원 한 명과 전지가위를 들고 화담숲을 누볐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구 회장은 휴일에 화담숲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하고 사업을 구상하면서도 벤치에서 쉬는 탐방객을 보면 생수 한 통을 건네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LG일가가 보여주는 자연 사랑은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모습으로 재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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