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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현장화·친환경發 건설업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잡아라"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 공법인 PC공법으로 공기 단축과 품질향상 개선 가능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급격한 기후 변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필두로 한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비재무적 측면에서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에 건설업계는 ESG 관련 사업 중 건설현장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마켓앤드마켓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306억 달러(153조8천729억원)에서 오는 2025년 1천741억 달러(205조1천246억원)까지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컨설팅전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프리캐스트 콘트리트, 모듈러 공법과 같은 탈현장 건설 방식이 건설 폐기물과 배출 가스를 기존 공법 대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사들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설사들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PC공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기둥, 보, 슬라브 등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 타설 대비 관리포인트가 줄고 균열과 누수 가능성이 작아 안전성이 높다. 사전 생산해 고품질 확보가 가능하며, 공사 중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도 손꼽힌다.

최근 국내 PC 시장은 아파트 주차장과 물류센터에서 지식산업센터, 반도체 공장, 데이터 센터 등으로 적용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건설사들은 PC공법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해온 GS건설은 국내외 태양광 개발사업, 배터리 재활용 사업, 모듈러 사업 일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이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공장에서 2개 층 단위로 제작된 벽체를 장비와 최소 인력으로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이 간단하게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해 재래식 공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GS건설은 지난해 초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인 단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한 이후 같은 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충북 음성 중부일반산업단지 전체 14만8천426㎡ 부지에 연간 10만㎥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최신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전체 투자 규모는 향후 증설계획까지 고려하면 1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 개발에 나선 DL이앤씨는 지난달 모듈러 유닛의 제작, 설치, 마감, 설비와 관련한 요소 기술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듈러 주택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 생산성과 품질을 한 단계 향상해 중·저층형 공동주택 사업에 관련 기술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L이앤씨는 모듈러 주택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한 기초와 코어 공사에도 기존 콘크리트 타설이나 거푸집 작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계단실 코어 시공에는 PC(Precast Concrete) 공법을 도입했다.

주거 브랜드 '반도유보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반도건설은 공공택지 부재 속 신사업발굴과 안정적인 자재수급,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 지속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급성장하고 있는 PC(사전제작 콘크리트)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반도건설 여주 PC공장 내부 사진.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 여주 PC공장 내부 사진.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경기 여주 소재 1만여 평 PC 공장 부지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인근에 4천 평 규모의 야적장 부지를 확보했다. HCS(할로우코어 슬래브)생산을 위한 최신 설비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PC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할로우코어 슬래브(HCS)는 고강도 콘크리트에 응력(Pre-stress) 가해 만든 콘크리트판으로 구조물 경량화와 면적이 넓고 기둥이 적은 장스팬(Long Span) 시공 현장에 유리하다. 환기시스템, 난방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부재로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은 신규 PC 공장에서 연간 3만㎥ 규모의 할로우코어 슬래브(HCS)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초기에는 자체 아파트 현장에 PC 물량을 공급하고 생산시스템이 안착하면 외부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PC공법은 기둥, 보, 벽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며 "이는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 공법으로, 이미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건설사들이 탈현장화, 친환경 추세에 맞춰 PC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향후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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