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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원한다는 화물차 기사들…왜


선택적촉매장치 불법개조 뜻하는 은어…요소수 대란에 확산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정관수술 하고 싶습니다. 답답하네요.", "정관수술 부품도 없다고 합니다.", "정비공장 거의 다 정관수술 중입니다."

'정관수술'은 요소수 없이도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개조를 일컫는 일종의 은어다.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 비상 사태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차 불법개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단속마저 느슨한 실정이다.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차량 기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한 온라인 카페에는 불법개조를 고민한다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화물차량을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도록 별도 부품을 달거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200만대 가량이 '선택적촉매장치(SCR)'가 장착돼있어 요소수가 필요하다. 요소수는 차량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다 품귀 현상마저 빚고 있어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도록 SCR을 불법개조하려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개조비용이 150만~200만원 수준임에도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CR 개조는 엄연한 불법이며 SCR이 정상 작동되지 않을 경우 질소산화물이 최대 10배까지 배출될 수 있다.

한 화물차 기사는 "요소수를 구해야 하는데 하늘에 별따기"라며 "생계가 걸려있어 막막하기만 하다. 언제쯤 대책이 나올지도 걱정스럽다. 정부도 별 대책이 없다보니 불법개조 단속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개조 유혹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청와대 내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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