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1년…지배구조 개편 착수 시점은 언제?


2018년 무산 후 제자리걸음…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신호탄 될듯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해묵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착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2년간 수석부회장으로 현대차그룹을 이끌다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총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사진=현대차그룹]

무엇보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자체 로봇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내놓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는 202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분야에서는 '글로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 차원이 아닌 인류와 미래 세대 관점에서 수소를 바라보고 있다. 그룹 내에서 "현대차그룹이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가능한 기술적 수단들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이지 않느냐"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개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년 간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산업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천여대를 판매, 33.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까지 66만3천여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8.3% 늘었다. 유럽 전체 산업수요가 12.7% 증가에 그쳐,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8.1%로 1%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사모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일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의 가치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시점 순자산가치는 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프리미엄 20% 적용 시 10조원까지도 계산된다"며 "기업가치 10조원은 우려만큼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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