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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플랫폼' 향한 빅테크…'빅블러' 시대 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방송통신산업의 미래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비대면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전환'이 전산업에 걸쳐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에 주목하면서 산업 영역이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한국통신학회와 한국방송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는 8일 '포스트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방송통신산업의 미래전망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도훈 경희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ICT 생태계의 변화와 주요 ICT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한국통신학회 유튜브]
김도훈 경희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ICT 생태계의 변화와 주요 ICT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한국통신학회 유튜브]

◆ '디지털 전환'으로 플랫폼화 가속…정부 규제가 걸림돌

"디지털 전환의 핵심적 특징은 플랫폼화다."

김도훈 경희대 교수가 '디지털 전환에 따른 ICT 생태계의 변화와 주요 ICT 기업들의 대응 전략'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톱 5천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자동차 제조사들도 차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로 2030년 글로벌 플랫폼 에코시스템으로 창출되는 가치는 70조 달러로 추정될 정도로 엄청나다.

김 교수는 "빅테크에 의해 주도되는 플랫폼 형식의 가치사슬 변화로 '빅블러'가 나타나는데 이커머스와 로지스틱스, 그리고 핀테크가 주목되고 있다"며 "SNS인 카카오가 금융사업을 하고, 유통인 아마존이 배송까지 하면서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산업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일례로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1달러 매출 기준 노동이 기여하는 수준이 OECD 국가 중 꼴찌로 나타났다. 여전히 노동 집약적이라는 것. 이는 노동의 비효율성을 나타낸다.

김 교수는 "자동화가 도입돼 이 부분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빅블러의 활성화와 옴니채널의 등장으로 일하는 방식이 분명 바뀔 것이다. 이는 특히 코로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로 인해 자동화에 취약한 저숙련 일자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으로는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 개발 ▲비효율성 제고를 제시했다.

일례로 애플이 애플워치 등으로 헬스케어를 추진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초기엔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단말 사업 정도였으나 이러한 기기가 데이터 수집의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AI학습을 하고, 기존 산업의 비효율성을 AI로 제거하거나, 새로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이러한 수순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엔 스마트폰에 탑재된 페이스북 앱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려 했으나 애플의 견제로 막히자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오큘러스 기기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이에 오큘러스 가격 또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활동을 수집하고 맞춤형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 전통 미디어에서는 낮았던 광고 효율 향상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김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은 소비자 락인을 유도하고 당장의 이익보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가치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정부다. 소비자 보호를 앞세워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시장 구조를 보존하려 한다는 것. 김 교수는 "미국 조차도 '소비자 보호'를 앞세워 반독점 규제법안 등을 제정, 제동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럴 볼 때, 상당수 국가에서의 디지털 전환 걸림돌은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윤근 ETRI 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와 AI 기술 전망'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사진=한국통신학회 유튜브]
이윤근 ETRI 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와 AI 기술 전망'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사진=한국통신학회 유튜브]

◆ 디지털 전환엔 'AI'가 핵심…생활 전반에 혁신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뉴노멀'로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개인과 사회의 생활, 업무, 공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 때 주목되는 기술로는 'AI'가 거론된다.

이윤근 ETRI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와 AI 기술 전망' 주제 발표에서 "개인은 '디지털 격차 해결'을, 기업은 '디지털 전환', 정부는 작은 정부에서 큰 정부로 전환하게 되면서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사회가 정착하면서 'AI' 기술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무인화, 원격화, 데이터화가 되는 가운데 AI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른다"며 "AI는 초기엔 특정 목적으로 인간을 흉내내는 수준이었으나 점차 인간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다면적 능력을 복제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에는 인간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AI 핵심 기술로는 대화형AI, 자율성장AI, 소량 데이터 기반AI에 주목했다.

아울러 '디지털 세계'와 '디지털 휴먼' 또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중요 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확장현실이 디지털 휴먼에서는 디지털 자아와 프라이버시 보장형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의료, 교통, 소비, 보안 영역이 완전한 디지털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에선 디지털 에듀, 의료에선 디지털 헬스케어, 교통은 자율주행, 소비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 보안에선 사이버 지킴이 등이 화두다.

이 소장은 "정부는 디지털 뉴딜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을 통해 ICT융합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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