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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중국 수출 위세 떨친 K-뷰티…비중 30% 추락 이유는


화장품 수출액 중국 비중 30%대까지 하락…성장 '빨간불'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세계 2위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C-뷰티'로 통칭하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K-뷰티'가 성장 둔화에 부딪혔다.

한 때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했지만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업계는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설화수 중국 매장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중국 매장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하지만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에서 K-뷰티가 밀리는 형세가 뚜렷하다.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 점유율은 지난 8월 39%까지 급감했다. 1월 56%이었던 중국 수출 비중은 2월 47%, 6월 45%로 떨어지더니 7월 37%까지 내려갔다. 이후 8월 39%를 찍었다.

5월부터 중국의 신 화장품감독관리조례가 본격 시행된 후 플랫폼 위생허가 제도의 강화로 위생허가 등록이 급감하고 있는 영향도 크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 밀려 판매량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에도 화장품 수출실적은 8억8천100만 달러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중국 비중은 둔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만 해도 한국의 중국 수출액은 25억4천100만 달러로 증가율(72%) 1위를 달성했지만 지속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C-뷰티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 기초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K-뷰티는 한 곳도 없다. 상위 10위권 내에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가 8개, C-뷰티 브랜드인 바이췌링과 자연당이 각각 4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K-뷰티 브랜드 중에는 LG생활건강의 후가 14위, 이니스프리가 17위로 모두 10위권 밖이다.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중국서 C-뷰티가 K-뷰티를 위협한다는 것은 갑자기 그런 것은 아니고 작년부터 조금씩 진행되는 흐름"이라며 "자체 브랜드 육성을 중국 정부도 원하기 때문에 더 키워주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중국 마케팅 모습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중국 마케팅 모습 [사진=LG생활건강]

럭셔리 시장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회사들이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시장에서 C-뷰티에게 K-뷰티가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다간 그나마 가진 LG생활건강 후의 1.3%,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1.1%대 점유율까지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구조의 특성 상 중국 점유율이 5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이제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내 K-뷰티 입지 약화와 시장점유율 하락은 1~2년 이내에 수출 전선에 큰 변곡점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도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C-뷰티'와는 차별화를 둔 더 럭셔리한 제품 라인업을 더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 한 관계자는 "K-뷰티의 생존 전략이 뭐냐고 묻는다면 일단 저희는 중국에서 럭셔리 제품군의 성장세가 큰 것에 지속 주목하고 있다"며 "결국 럭셔리 라인을 키우는 게 급선무인 것 같고 앞으로 설화수 같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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