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美·中의 규제로 성장에 '빨간불'


세계 암호화폐 도입률 증가세…美는 관망세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인기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중국정부의 규제강화로 역풍을 맞고 있다.

중국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자국에서 이루어지는 암호화폐의 거래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채굴업체의 3분의 1이 소재하고 있어 그동안 암호화폐 자산시장의 최대 국가로 평가됐다. 중국정부가 채굴을 금지해 관련 업체의 중국 이탈로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중국내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융기관도 암호화폐와 연관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감소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의 이런 강경정책이 미국의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중국의 규제강화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픽사베이 ]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강화…미국의 여파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강화 조치에도 미국의 투자자들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정부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했으며 채굴을 금지하는 등의 강도 높은 규제를 연이어 시행해왔다.

이번 조치도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은 암호화폐로 인해 통화시장에서 정부의 지배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이를 모니터링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 규제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국정부는 대신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위안화와 중국중앙은행에서 발행한 디지털 통화의 공급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발표 이후 하루가 지난 뒤 비트코인의 거래가격은 전날대비 4% 하락하는데 그쳤다. 다만 미국정부가 가지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강화의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중국의 규제와 미국의 소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는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체인엘리시스(Chainalysis)가 작성한 세계 암호화폐 도입률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암호화폐 거래건수는 전년도보다 881%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가 전기차 구매시 도지코인 등의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프로모션으로 인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거래가 촉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암호화폐 도입률은 신흥국가들이 선진국보다 앞서고 있다 [그래픽=조은수]

◆세계 암호화폐 도입률 '베트남' 등 5개국이 주도

체인엘리시스는 지난해 암호화폐 도입률에서 베트남과 인도,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케냐의 5개국이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국의 순위는 6위에서 8위로 떨어졌고 중국은 4위에서 13위로 추락했다.

이 조사는 15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베트남, 케냐 등의 신흥국가들이 20위권에 대거 포진되어 있다. 이들 국가는 중앙은행같은 거래소가 없어 개인간 송금을 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또 이 조사에서 선진국은 해외 지역 거주자와 개인간 암호화폐 송금 건수를 제한하고 있어 오히려 이용건수가 줄고 있다. 이에 비해 개발도상국은 개인간 송금수요가 많아 암호화폐의 송금 이용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이용률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면 미국은 감독의 중요성을 들어 규제강화 움직임을 보여 이용률이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게리 겐슬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제대로 된 관리지침없이 암호화폐를 도입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관리감독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이 기조는 파월 제롬 미국연방준비이사회 위원장이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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