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꿈꿨던 카카오모빌리티에 급제동이 걸렸다. 상장을 계기로 적자를 탈피하려던 회사의 계획도 전면수정할 처지가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IPO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 CI. [사진=카카오모빌리티]](https://image.inews24.com/v1/c6ef428ae7a502.jpg)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에 주요 내용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축소가 담긴 만큼, 상장 강행 대신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상생안에는 ▲택시 스마트 호출 서비스 폐지 ▲프로 멤버십 요금 인하 ▲꽃·간식 배달 사업 철수 등이 담겨있다. 앞서 자전거 요금 인하까지 더해, 상생안 대부분이 기업 밸류에이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강행한다 쳐도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잠정 기업가치는 6조에서 7조원 사이였다.
이번 주관사 선정 잠정 연기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시점은 빨라야 내년 후반기, 늦으면 2023년으로 밀릴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IPO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 CI. [사진=카카오모빌리티]](https://image.inews24.com/v1/ea966735e845ca.jpg)
◆택시-대리운전 업계 반발 여전
앞으로도 전망도 밝지 않다. 택시업계와 대리운전 업계가 상생안에 어플 사용료 및 수수료 문제가 제외됐다고 반발하고 있어서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규제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어 사면초가다.
특히 대리운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중 비중이 가장 높아, 해당 분야에서 사업 조정이 이뤄질 경우 타격이 크다. 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대리부분이 시장 내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지속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현재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대리운전업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낸 상태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상생을 위해 의논하고 있지만, 합의안 도출이 쉽지 않다.
연합회에서 현금 프로모션 및 관련 업체 인수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업체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수익을 위한 핵심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모션 및 지분투자 자제 요구안에 대해서는 일단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구체적인 실행 방식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외 연합회의 요구안과 별도로 카카오 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생안도 제시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 대리운전업계 관계자는 "연합회의 요구 중 받아들여진 것은 티맵 모빌리티의 전화콜 버튼 삭제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티맵은 요구사항 중 전화콜 버튼 삭제 외 모두 거절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제하겠다며 완만히 거절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반위는 오는 30일 대리업계와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와 4차 미팅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한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