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봄꽃 일찍 핀다고 ‘이 봄’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맞아…여름 빨라지고, 겨울 늦어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현재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1~2020년까지 동물과 식물의 계절 관측을 한 결과 여름은 일찍 시작되고 겨울은 늦게 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구 가열화(Heating)가 우리나라에도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새로운 계절 관측 평년값을 산출했다. 계절 관측 평년값은 동물(9종), 식물(12종), 기상 현상(5종)을 매년 같은 지점에서 지침에 따라 관측한 것을 말한다. 변화를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장기간의 생태계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계절 변화 양상과 기후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계절 관측 평년값을 보면 봄꽃(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81~2010년)보다 1~5일 빨라졌다. 여름철 매미의 첫 울음소리도 3일 일찍 시작됐다.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의 시작은 각각 3일씩 늦어졌다.

기후위기로 우리나라도 여름이 일찍 시작되고 겨울은 늦게 찾아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기상청]

이번 계절 관측 평년값을 통해 동물과 식물의 관측에서도 기온에 근거한 기후적 계절 변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 평년보다 봄과 여름은 각각 4일 길어졌다. 2~6일 빨라졌다. 반면 겨울은 7일 짧아진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봄꽃의 개화일은 이전 평년(1981~2010년)보다 신평년(1991~2020년)에서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는 1일씩 일찍 폈다. 매화는 무려 5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봄꽃이 일찍 꽃을 피우는 것은 기후적 봄의 시작일이 이전 평년과 비교했을 때 6일 빨라진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지방부터 매화는 2월 하순, 개나리는 3월 중순, 진달래와 벚나무는 3월 하순에 개화해 전국으로 확장됐다. 여름철 매미 울음도 이전 평년보다 일찍 들리기 시작했다. 첫울음 관측이 7월 13일(이전 평년)에서 7월 10일(신평년)로 3일 먼저 시작됐다.

기후적 여름의 시작일이 이전 평년에 비해 2일 빨라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매미의 첫울음 또한 일찍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여름은 일찍 시작하는데 겨울은 늦게 찾아왔다. 겨울철 기상 현상인 얼음과 서리의 시작일은 11월 15일과 16일로 이전 평년에 비해 각각 3일 늦어졌다.

얼음 시작일은 3일 늦어지고 마지막 관측일(종료일)이 4일 빨라졌는데 기후적 겨울 길이가 7일 짧아진 것과 거의 같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10월 중순 강원내륙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점차 해안지역과 남부지방으로 확장되는 분포를 보였다.

이상훈 국립생태원 기후변화연구팀장은 “같은 지점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계절 관측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에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생태·산림 관련 연구기관과 연계할 경우 먹이 그물, 산란 시기 등 여러 생태계 요소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계절 관측 평년값 분석을 통해 동물과 식물 등 일상에서의 계절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기후데이터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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