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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희토류 60% 줄였다"…LG이노텍, '친환경 마그넷' 개발


성림첨단산업과 공동 개발…스마트폰 카메라 구동력 10%↑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이노텍이 자석의 핵심 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인 '친환경 마그넷(자석)' 개발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마그넷 전문 기업 성림첨단산업과 공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력을 가진 '친환경 마그넷'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친환경 마그넷은 희소 가치가 높은 중(重)희토류 사용을 최소화한 자석이다. 차량 모터, 스마트폰용 카메라, 오디오 스피커, 풍력 발전기 등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구동이 필요한 제품에 장착돼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 직원이 '친환경 마그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친환경 마그넷을 고화소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장착하면 액츄에이터(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움직이는 부품) 구동력을 높여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일 크기에서 더 강한 자력을 발생해 액츄에이터의 구동력을 10%가량 높일 수 있다. 렌즈가 무거워져도 원하는 거리만큼 빠르고 정확하게 렌즈를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자석의 핵심성분인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가량 크게 줄였다. 중희토류는 공급부족, 높은 가격, 환경오염 문제를 안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희토류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마그넷은 기술력과 품질로 40여년 가까이 업계를 이끌어온 일본을 제치고 가전 및 차량 조향모터용 자석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인 14.8kG(킬로가우스, 자석 세기 단위)까지 끌어올렸다.

'친환경 마그넷'은 중희토류를 기존 대비 40%만 사용해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 리스크를 줄였다.

그동안 마그넷 분야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해왔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희토류를 무기로 전 세계 수급을 좌우하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희토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핵심소재인 중희토류 마그넷 공급이 부족해지며 완성차 업체 등 국내외 기업들은 사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높은 가격, 환경오염 이슈도 풀어야할 과제다.

LG이노텍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중희토류를 줄인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본격 돌입해 2019년부터는 업계 최고 성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중 '중희토류 저감 기술'을 보유한 성림첨단산업과도 힘을 합쳤다.

두 기업은 신규 화합물을 첨가해 중희토류를 적게 사용면서도 다양한 제품과 온도 범위에서 최고의 자력을 낼 수 있는 '친환경 마그넷'용 코팅액을 개발하고 코팅액에 최적화한 새로운 자석 소재를 확보했다.

LG이노텍은 기존 개발방식으로는 일본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머신러닝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혁신기술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개발해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친환경 마그넷'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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