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구의 자원경제] 대한민국, 탄소중립 1등 국가 만들자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아이뉴스24]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는 최근 "미국 갤리포니아와 이탈리아 피에몬테·투스카니, 프랑스 론, 스페인 리오하 등 주요 와인 산지에서 생산된 와인의 평균 알코올 도수가 지구 온난화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스페인 리오하에서 생산된 와인 도수가 1995년엔 평균 13.1%정도였으나 2018년에는 14.5%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기온이 오르면 포도의 생육 조건이 좋아지면서 당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서리와 이상기온,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이어져 와인 생산에도 차질을 일으킨다.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는 올해 생산량이 4천400만~4천700만 헥토리터로 작년보다 5~10%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핵심은 탄소중립이다. 탄소중립은 기업이나 개인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탄소중립을 실행하는 방안으로는 첫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의 숲을 조성해 산소를 공급하거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인 풍력·태양열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째,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 배출권을 구배하는 방법 등이다. 탄소배출권(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돈으로 환산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돈을 삼림을 조성하는 등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는데 사용된다.

국제사회는 산업활동에서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인류가 예상치 못하는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시베리아에 유례없는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고, 온대 지방에선 생각지도 못했던 북극 한파가 기습적으로 몰아치기도 했다.

이러한 전 지구적 위기의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대책기구인 유엔 산하 IPCC(국제협의체)에서는 2018년 '지구 온난화 1.5°c 특별 보고서'를 채택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있어 전 세계의 합의와 공동 행동을 이끌어 내는 한편, 기업과 사회에 탄소중립을 위한 책임 이행과 대응 활동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2016년에 전환·산업·수송·건물·농축산·폐기물·공공·CCUS(탄소포집)·삼림 등 9개 부문에 대한 감축 잠재량을 담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 정부 들어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NDC)'을, 지난달 31일 국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기본법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정부·국회 등이 나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의 증가세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지방정부와 민간기업, 공기업이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인천광역시의 '청정에너지 도시'다. 인천시는 수소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SK와 현대자동차가 앞장서 인천시와 수소산업 기반구축 협약을 맺고 현재 730여대의 수소 승용차를 2030년까지 5만7천여대 수준으로 늘리고 약 2천200대의 시내버스도 2035년까지 모두 수소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도 탄소중립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 5대 부분 중점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에너지 전환(탈석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4차 기술기반 에너지 효율 혁신 ▲신제도 신기술 활용 ▲탄소 흡수원 개발(삼림·해양) 등 연도별 감축량을 수립해 이행키로 했다.

이제 에너지 전환은 필연적이다.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라면 에너지 기술 부국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펼쳐진 바로 지금 우리가 먼저 가야 한다. 정부·기업 그리고 국민이 지혜를 모아 세계 1등 탄소중립 국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

◇ 강천구 교수는?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30여 년 근무한 자원전문가이다. 인하대 공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공대 최고산업과정을 수료했다. 주요경력은 현대제철 경영자문위원,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에너텍 부회장,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사, 에너지경제신문 주필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광업회 기술자문위원, 세아베스틸 사외이사, 한국남동발전 사외이사, 인하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