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사이트] 5G 전용도로 깔린다…'네트워크 슬라이싱'


물리적 네트워크 가상으로 분리…사용자 맞춤형 네트워크 구성 가능

정보통신기술(ICT)이 급격하게 진화발전하면서 현안에 대한 복잡성도 더욱 증대되고 있다. 때문에, 디지털 정보에 뒤쳐진 이들의 소외감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다소 난해한 ICT 용어를 풀어 설명할 수 있는 ICT 리터러시 코너를 마련해봤다. 어려운 ICT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긴급 통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필이면 근처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통신 지연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응급환자 긴급 통신은 지연없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전용 가상 네트워크를 할당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업무망을 5G로 업그레이드 한다. 기존에는 유선 중심이라 외부에서 업무망에 접속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상용망과 업무망을 분리 구축하면서 이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례를 현실화 하는 기반 기술이 바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을 나누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C드라이브에는 설치 프로그램을, D드라이브에는 일반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구분지었던 것처럼 이런 원리를 네트워크에 적용한 것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에 따른 4G와 5G의 차이점. [사진=국회입법조사처]

◆ 자율차용·IoT용…네트워크, 필요에 따라 나눠 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 인프라를 복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별도로 구성하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특성을 요구하는 가입자, 단말 기기 등에 대해 차등적으로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네트워크를 자율주행용, IoT 용으로 나눌 수 있는 셈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5G가 상용화되면서 본격화 됐다. LTE까지는 이동통신망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대부분이 스마트폰에서 발생해 이러한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5G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LTE에서는 사용자가 무선망에서 유선망으로 서버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일원화돼 있고, 대역폭 등 기술적 제약으로 개별 산업과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5G에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서비스, 사용자, 비즈니스 모델 등의 기준에 따라 필요 기능들을 선택하고 조합해 독립적이고 유연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례로 자율주행차는 도로 위 실시간 위험에 반응해야 해 초저지연 성능을 우선시 한다. 이와 달리 상수도 회사는 속도보다 곳곳에서 확보한 각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초연결이 중요하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활용하면 각 서비스에 맞는 네트워크 특성을 최적화해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분리된 네트워크는 자원(가상화된 서버내 자원, 가상화된 망 자원)을 보장받고, 특정 슬라이스 내에 오류나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슬라이스의 통신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시간에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인근 지역에서의 데이터 이용이 모두 먹통이 되는 경우가 없어지는 셈이다.

또한 사설망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기술로도 주목 받는다. 독자적 사설망 구축이 어려운 소규모 기업의 경우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맞춤형 기업망을 5G 통신망에서 구축할 수 있다.

이에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갖기 위한 필수 요소로 주목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5G 사설망을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표준기술' 보고서는 "상당수 통신사업자들이 5G에서의 중요 수입원으로 기업 세그먼트를 예상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통신사업자가 기업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5G 시대의 대표적인 도구이며 인에이블러(enabler)"라고 평가했다.

◆ 네트워크 '가상화' & 소프트웨어정의 네트워킹이 핵심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NFV)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SDN)이 꼽힌다.

NFV는 각각의 물리 네트워크장비를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가상화해 준다. 하드디스크 파티션을 나눠주는 것과 같은 역할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하나의 장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SDN은 네트워크장비의 기능 중 컨트롤플레인(Control Plane)이 SW 기반 오픈네트워크 기술로 중앙의 컨트롤러에 집중하고, HW는 데이터 플레인 기능만 수행하도록 한다. 이로써 서비스별 가상 네트워크를 쉽게 정의할 수 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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