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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행보에 긴장하는 반도체업계…폰 이어 노트북 자체 칩 개발


미국 IT 기업 반도체 독립선언에 반도체 업계는 '파운드리'로 돌파구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이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용 자체 칩 개발에 나섰다. 구글도 애플처럼 자사 하드웨어 맞춤용 칩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크롬북용 자체 칩 개발에 나섰다. 현재 크롬북에는 인텔,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구글이 자사 노트북 크롬북과 태블릿PC에 자체 개발한 CPU를 탑재해 2023년 출시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구글은 오는 10월 출시할 스마트폰 픽셀6과 픽셀6프로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구글텐서'를 탑재할 예정인데, 자체 칩 적용을 노트북·태블릿까지 확대하는 셈이다.

구글 크롬북  [사진=구글]
구글 크롬북 [사진=구글]

이는 애플의 자체 반도체 개발 강화와 유사한 흐름이다. 애플은 아이폰, 맥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자체 칩을 넣으면서 사실상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PC '5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자체 칩 M1을 탑재했다. M1은 주로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 장착되던 시스템온칩(SoC)으로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16코어 뉴럴엔진을 갖췄다. CPU는 전작 대비 50%, GPU는 40% 처리속도가 개선돼 태블릿이 노트북만한 성능을 갖췄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과 구글만 자체 칩 개발에 적극적인 건 아니다.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 업체 안나푸르나랩스 팀을 통해 네트워크용 칩을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위한 자체 칩을 개발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들이 자사 소프트웨어나 기기에 최적화된 칩을 만들만한 역량과 규모를 갖췄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구글 등은 어디에든 들어가는 기성복 같은 범용칩보다는 맞춤복 같은 자체 칩을 원한다"며 "반도체 개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많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이들은 그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 반도체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다른 업체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며 "미국 IT 기업들은 앞으로 팹리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 삼성, 퀄컴 등 PC나 휴대폰에 들어가는 범용칩을 만드는 반도체 업체들로선 이같은 자체 칩 개발 바람이 반가울리 없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로선 고객군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칩 개발도 하고 파운드리도 하는 회사다. 이에 구글폰에 엑시노스 AP를 공급할 순 없어도, 구글텐서를 생산할 수 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도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IT 기업들이 반도체 개발을 한다 하더라도 결국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겨야 한다"며 "반도체 업계가 설계와 생산으로 더욱 이원화되며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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