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이버 세계는 준 전시상황…대응 체계 마련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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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기업을 겨냥한 북한, 중국발 공격이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년 간 사이버 영토는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존 공격 방식과 함께 제로데이 등 수법도 더해져 사이버 공격이 더욱 복잡해지고 고도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한 보안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민간 기업뿐 아니라 외교, 안보, 국방, 통일 분야 전·현직 고위 공직자 대상 공격이 지속 탐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국내 사이버 안보가 위기 상황이라고 봤다. 이에 최근 다시금 화두가 된 사이버안보청의 역할이 민간 부문 보호에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사이버 보안 대응체계는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민·관·군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민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공은 국가정보원, 군은 국방부가 맡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하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조직만으로 업체 대상 해킹, 랜섬웨어 등 공격을 전부 대응·분석하기엔 역부족인 상황. 일부 보안업체가 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보안청 개념이 절실하나 신규 조직 구성이 빠르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KISA에 보안청의 권한을 주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면서 "KISA 내 전문 대응 조직을 분리, 기관 자체를 과기정통부 산하가 아닌 장관급으로 승격하는 등 방안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버안보청 설립은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나온 얘기다. 각 부처, 기관에 흩어져 있는 사이버 보안 관련 업무를 통합해 일원화된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 골자. 안보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지난 7월 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이 20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안보청 설립을 내세우면서 관련 내용이 재부상했다.

보안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보안청이 정치 이슈로 변질되거나 제대로된 현황 분석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관이 협력해 사이버 안보 상황을 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 적합한 보안 대응 체계가 마련되길 바란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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