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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완료' JT캐피탈 日 대표, 사임 직전 임원 연봉총액 올려


노사 격렬 논의 끝에 직원 매각 위로금은 3개월치 기본급 받기로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JT캐피탈이 회사의 매각 절차에 앞서 임원들의 연봉한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키스톤PE가 JT캐피탈의 대주주로 매각 대금 잔금을 치르고 인수 거래를 종결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라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와케 노부유키 전 JT캐피탈 대표이사 [사진=JT캐피탈 홈페이지 ]
와케 노부유키 전 JT캐피탈 대표이사 [사진=JT캐피탈 홈페이지 ]

◆ JT캐피탈 임원들 사임 직전 연봉한도 총액 늘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캐피탈은 지난달 26일 긴급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원보수총한도를 증액하는안건을 승인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임원보수총액 한도가 9억원인데 이를 4억원 늘린 13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로, 임원의 개별보수 금액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대표이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달 31일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용사(PEF)에게 JT캐피탈의 지분 100%를 모두 넘기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며 회사에서 손을 뗐다. 이에 이날 JT캐피탈 임원 6명(비상근이사 포함) 중 와케 노부유키 대표이사를 포함해 5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T캐피탈 내부 관계자는 "JT캐피탈 일반 직원들은 매각 위로금을 받기도 어려웠는데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의 임원들이 그만두면서 연봉한도를 늘린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확대된 보수한도 차액 4억원은 이번에 퇴직한 임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JT캐피탈 직원들의 매각 위로금은 사측과 노동조합의 격론 끝에 3개월치 기본급을 주는데 그쳤다. 앞서 사측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캐피탈지부는 10여차례의 논의 끝에 지난 6월 '고용 안정을 위한 보충 협약'을 통해 매수 회사가 5년간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을 포함한 근로조건을 승계하고, 매각 위로금으로 월급여 3개월분을 지급하는 조건을 협의했다.

전 경영진이 퇴임 직전 올린 임원연봉한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노무업계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이라 굳이 대주주 변경 전에 임원의 임원보수한도를 바꾸는 것은 효과나 실익도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바뀐 보수한도총액을 반영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에 향후 높아진 총액이 어떻게 지급되는지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임원 연봉을 대비해 미리 올려둔 것이거나 남아있는 임원 또는 퇴임하는 임원들을 위한 매각 위로금으로 지급되는 등 여러가지 경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 일본인 와케 대표 취임기간 경영성적표 '내리막길'…박재욱 신임 대표 어깨 무거워

와케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3월 취임해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2년 5개월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다만 취임 이후 JT캐피탈의 경영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취임 첫 해인 2019년 JT캐피탈의 순이익은 연결기준 35억원으로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2억8천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에는 13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기록했다.

박재욱 JT캐피탈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현대커머셜 이사를 지낸 박 신임 대표는 이날 JT캐피탈 대표이사로 취임해 임기에 돌입했다. JT캐피탈을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끌어올리고 대출에만 의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 해나갈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별 JT캐피탈의 취급액을 보면 대출(대여금)이 전체의 84.2%(1천873억원)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리스는 14.5%(322억원), 할부금융은 1.3%(2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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