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론중재법을 둘러싼 여야 대표 방송 토론을 보이콧한 것에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MBC 노조의 사과 요구에 답하고자 한다"며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한다. 또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당시 "'100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저는 당연히 강행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100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강행처리 시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 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100분 토론'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 상 참석이 어렵다' 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제작진에서 송영길 대표와 저를 초대한 것은 입법 전에 국민들에게 양당의 입장을 상세히 알리고 국민의 판단을 돕자는 취지였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공언했던 대로 어제 처리를 진행했다면 '100분 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토론하자고 해놓고 그 진행 중에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도 않고 민주당은 명백히 토론 진행 중에 강행처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30분 경이었다.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고 결국 합의안이 나온 이후에는 민주당의 김승원 의원이 합의에 역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 와중에 제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토론 불참에 대해 사과드리고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노조의 노력을 우리 당은 적극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0일 밤 10시35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방송 30분 전 토론을 취소했다.
이에 MBC 노조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전날 생방송을 단 40여 분 앞두고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 심지어 방송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며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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