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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음료 못 주겠다" 코카콜라發 음료 'B2B'價 인상에 외식업계 '한숨'


소비자 가격 인상 고심 중인 자영업자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식용유, 밀 등 각종 원재료 상승에 이어 음료 납품 가격 릴레이가 이어지며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배달 시 서비스로 제공되는 음료를 없애고 싶다는 성토가 이어지며 전통적으로 제공되던 '치킨+탄산음료', '피자+탄산음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코카콜라 제품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코카콜라 제품 모습 [사진=뉴시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부터 인천 지역 코카콜라 355ml 24개들이 납품가격이 1만 7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1천원 인상된다. 환타도 1만5천원에서 1만 6천원으로 가격이 상승할 예정이다. 납품가 인상으로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 주요 제품의 외식 소비자 가격도 개당 100~500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카콜라가 지난 18일부터 소매점과 음식점 납품가를 평균 7.8% 인상한데 따른 것이다. 코카콜라 본사의 공식 결정에 따라 음료 도매점에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카콜라는 지난 1월 편의점 공급 가격을 올린 지 8개월 만에 납품가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250㎖ 캔은 7.6%, 코카콜라 1.25ℓ 페트는 7.9% 올랐다. 스프라이트 250㎖ 캔과 1.5ℓ 페트는 각각 7.9%, 7.6% 인상됐다. 환타 250㎖는 7.8%, 토레타와 조지아 커피 오리지널, 미닛메이드 일부 제품도 7.4~7.7% 비싸졌다.

롯데칠성음료도 상반기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했고 납품가 인상에 반영됐다. 가격 인상 음료 제품은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등으로 16개 제품이 평균 7% 가격이 올랐다. 올해 외식업체들이 주로 쓰는 대부분의 음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배달앱에 입점한 음식점 상당수는 배달음식 주문 시 무료로 콜라 등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치킨에 무료 탄산음료와 피자에 500ml 콜라는 소비자들에게 당연한 공식이 됐다. 또한 최근에는 리뷰 별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리뷰 이벤트의 단골 증정품으로도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탄산음료 가격이 오르며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외식업계의 음료 가격 인상은 각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가게만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고 판매하면 자신의 마진율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식당 음료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을 고심하는 사람들이 속속 늘고 있다.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홀에서 먹으면 콜라 서비스를 안주는데 배달 고객에게만 콜라를 서비스로 주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당연한 줄만 안다"며 "콜라 가격이 오르고 이것이 외식업자들에게 슬슬 부담이 되면 '공짜 음료'를 안주는 사태까지 나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관련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게시글을 통해 "콜라만 안줘도 한달에 80만원은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콜라는 500ml 콜라를 그냥 원가 정도인 1천원에 팔아야 하나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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